모더나, 당초 7월 셋째주서 1주일 연기…끝내 韓 공급 불발
올해 모더나 물량 115만2000회분...3분기 나머지 수급도 불확실
400만회 모더나 공급 미뤄지자 ‘화이자·얀센’ 돌려막기 투입
27일 화이자 267만9000회분 도착…얀센 10만회분 긴급투입
55~59세 ‘모더나’ 접종 무기한 연기…수도권 ‘화이자’ 투여예정

화이자·얀센 백신 CG./사진=연합뉴스
화이자·얀센 백신 CG./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주경 기자] 지난 26일부터 50대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 백신 접종이 일제히 시작됐다. 그러나 당초 배정된 모더나 물량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또다시 백신 접종에 혼란이 가중되는 분위기다.

이번 주부터 대량으로 들어올 예정이던 모더나 백신 공급에 계속 차질이 빚어진 영향이다. 모더나 접종이 예정됐던 국민들까지 화이자 또는 얀센 백신을 맞아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당초 정부는 이달 중에 코로나19 백신 1000만회분이 국내 도입된다고 발표했다. 지난 22일까지만 해도 정부는 이달 말까지 국내 도입될 백신이 “400만회 분 이상”이라고 강조해 왔다. 이달 1일부터 그 당시까지 국내 도입된 백신은 630만회 분이다.

정부 말대로라면 1000만 회분 도입은 기정 사실이었으나모더나 생산 차질로 상황이 급변한 것이다.

지난 6월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모더나 백신 바이알(병)을 꺼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6월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모더나 백신 바이알(병)을 꺼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방대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늦춰지는 모더나 공급을 대신해 오는 28일 화이자 백신 267만 9000회분이 도입되고, 이틀 후인 오는 29일 얀센 백신 10만 1000회분이 들어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중대본)에 따르면 이달 공급하기로 한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도입 일정이 오는 8월로 미뤄졌다. 모더나 국내 도입 일정이 미뤄진 것은 유럽에 있는 생산 시설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정례브리핑에서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최근 모더나 사에서 이달 중 공급 예정이던 물량과 관련해 ‘생산 차질 문제가 있어 8월로 일정이 조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모더나 백신 도입 일정이 차질을 빚은 것과 관련, 정은영 백신도입사무국장은 “지난 24일 오후 모더나로부터 지난 25일 배에 싣기로 한 백신이 선적되지 못했다는 통보와 함께 ‘생산 이슈 차질’이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그 이후 모더나가 대체 물량을 확보해서 7월 중 공급 여부를 26일까지 최종 확인한 결과 공급불가 통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정 국장은 ‘7월 1000만 회분 백신 도입 목표' 달성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7월에 들어올 백신 물량은 총 908만회분”이라고 답했고, ‘모더나 백신 물량 차질로 목표 달성이 힘들어진 것이냐'는 질문에도 같은 답변만 반복했다.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전경 CG. 사진=연합뉴스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전경 CG. 사진=연합뉴스

일각에선 7월 유럽에서 들여오는 모더나 도입분 공급이 사실상 무산된 것 아니냐고 우려한다. 지난 5월 모더나와 위탁 생산 계약을 체결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통해 들여오는 백신을 맞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분기 안으로 모더나 백신 생산을 시작할 전망이다.

이날 김부겸 국무총리도 “(백신) 시제품이 8월 말이나 9월 초쯤에 나온다고 한다”며 “시제품을 만들어 엄격한 테스트를 통과해야 해서 활용할 수 있을 때까지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국내로 공급될 물량이나 시기에 대해선 아직 결정된 게 없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8일까지 접종 예약한 50대는 617만 명에 이르지만, 모더나 백신 잔여량은 108만 회분에 불과하다. 정부가 구매했다던 모더나 백신 4000만 회분 중에서 3%에 그치는 수준이다.

모더나 백신은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통령이 스텐판 반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와 화상통화를 통해 올해 2분기에 2000만명 분량(4000만회분)을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청와대가 대대적으로 홍보한 바 있다.

하지만 실제로 들어온 물랑은 실제로 2분기에 들어온 물량은 상반기 11만2000회분과 하반기 104만회분 등 115만2000회분에 불과했다. 이젠 나머지 물량은 3분기 수급조차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공급 문제로 인해 국내 기업이 위탁 생산을 시작하더라도 50대를 위한 백신 도입이 지연되면서, 8월 말부터 시작하기로 했던 40대 이하 접종에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김주경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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