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상장사 ESG위원회 설치...전사적 ESG활동 뿌리내리는 것 목표
신세계그룹, ESG활동 지향…“선한 영향력과 빛을 발휘하게 만든다”
정용진 부회장 “ESG,세상에 없던 새로운 일 아냐…일상 동참이 더 의미 있어”
이마트·신세계百, 패러다임 떠오르기 전부터 ESG-친환경 행보 박차
2017년부터 일찌감치 ‘모바일 영수증’ 도입…4년간 발행량 약 1억장 감축
친환경 쇼핑문화 조성 ‘에코스토어 리필 스테이션’…유통업계 유일 시도

신세계가 지난 2017년 그룹 차원에서 도입한 모바일 영수증. /사진=신세계뉴스룸
신세계가 지난 2017년 그룹 차원에서 도입한 모바일 영수증. /사진=신세계뉴스룸

최근 주요 기업들이 ESG에 주목한다. ESG(Environment 환경‧Social 사회‧Governance 지배구조의 앞 글자를 딴 약자)는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를 측정하는 지표로 재무 성과와 더불어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책임이나 지속가능성이 갈수록 중요하게 평가된다는 의미다. 미국‧유럽 등 주요 선진국들은 ‘ESG를 잘하는 기업이 수익도 잘 내고 주가도 오른다’고 인식할 만큼 기업의 사회적 가치에 입각해 투자하는 추세다. 이에 <뉴스워치>는 코로나 악재 속에서도 위기를 딛고 앞으로 나아가는 대한민국 주요 기업들이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가 무엇인지 살펴본다. - 편집자 주 -

[뉴스워치=김주경 기자] 유통가에 ‘상생’과 ‘친환경’으로 귀결되는 ESG 경영이 새로운 화두가 되면서 신세계그룹 역시 친환경에 방점을 두고 활발한 ESG 활동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특히 신세계는 유통업계에서 눈에 띄게 발 빠른 행보를 보여 왔다.

유통 기업의 ESG 경영은 소비자에게 동참과 인식 변화의 기회를 제공한다. 소비자와의 접점이 많은 리테일 기업이 취할 수 있는 ESG영역 상 유리한 지점이다. 올해도 ESG 전략은 변함없이 이어질 전망이다.

그렇다고 해서 신세계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만을 지향하는 것은 아니다. 일상 속에서 작은 실천에 참여하며 고객과 함께하는 생활 속 행보를 이어가는 것에 방점을 둔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자신의 SNS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플로깅 독려 컨텐츠. /사진=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자신의 SNS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플로깅 독려 컨텐츠. /사진=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그룹 오너인 정용진 부회장의 행보 역시 마찬가지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구의 날(4월 22일)을 맞아 자신의 SNS 인스타그램 계정에 “지구의 날(이마트 성수점과 주변에서 플로깅을 실천했다”는 글과 사진을 게시한 바 있다.

실제로 사진 속 정 부회장은 자신이 직접노란 이마트 장바구니를 한 손에 들고 다른 한 손으로 집게를 이용해 화단의 쓰레기를 주워 담고 있었다. 플로깅이란 ‘줍다’와 ‘조깅’을 합친 단어다. 산책하거나 조깅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환경 보호 활동을 뜻한다.

정 부회장 역시 자신이 직접 참여를 통한 실천을 보여줌으로서 고객들과 대중들에게도 친환경 실천을 권유하고 독려한 것이다.

그러면서 정 회장이 직접 “요즘 화두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은 세상에 없던 새로운 게 아니라 작은 실천을 모으는 일”이라고 언급한 점도 신세계가 표방하는 ESG 경영과 맥을 같이 한다.

◆  신세계, 전 상장사에 ‘ESG 위원회’ 설치해  비재무적 요소 강화 …투명경영 차원 배당확대

우선 신세계 그룹이 지향하는 ESG경영은 기존 사회공헌 활동에서 한발 더 나아가, E(환경), S(사회), G(지배구조) 전 분야로 확대해 ESG 관련 주요이슈 및 전략을 점검하고 자문 등 활동을 강화한다. 게다가 ESG 경영이 외부 투자, 주가 등 기업 활동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른 만큼 그룹 전체에 ESG 경영을 뿌리 내린다는 목표다.

올해 4월 ESG위원회를 설립한 데 이어 환경·책임·투명경영(ESG) 전담조직을 별도로 신설해 발 빠른 대응에 나선 것도 그 일환이다. 이는 최근 ESG 경영을 그룹 차원에서 더욱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이마트와 신세계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이사회 내 사회공헌 영역에 국한해 활동했던 '사회공헌위원회'를 ESG 영역으로 넓혀 운영하고자 ‘ESG위원회’로 확대 개편했다.

지난 5월엔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푸드, 광주신세계, 신세계아이앤씨, 신세계건설에 ESG 위원회를 만들어 그룹 내 모든 계열사(상장사)에 ESG 위원회 설치를 완료했다.

이마트가 환산한 종이영수증 감축에 따른 환경적 영향 가치. /사진=신세계뉴스룸
이마트가 환산한 종이영수증 감축에 따른 환경적 영향 가치. /사진=신세계뉴스룸

실제로 생활 속 실천으로 이어진 것은 지난 2017년부터 그룹 차원에서 진행 중인 ‘모바일 영수증 도입’이 대표적이다. 이는 모바일영수증 캠페인 선포 후 어느새 4년여의 세월이 흘러 이마트에서만 종이 영수증 발행량이 약 1억장 감축됐다는 것이 그룹 측의 설명이다.

이를 환경 영향 가치로 환산하면 20년산 소나무 약 6만4000그루의 연간 탄소 흡수량, 2000cc 승용차 약 488대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에 해당하며, 쓰레기 약 72톤을 줄인 것과 맞먹는 규모다.

2013년부터 매년 지구의 날 소등 행사에 참여하여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소에 동참했으며, 유통업계 최초로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트레이더스 포함) 매장에 리필 스테이션을 도입해 순환경제의 표본을 제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무엇보다 지난해 11월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공개한 점을 빼놓을 수 없다. 이마트는 연간 영업이익의 15%를 배당하고 주당 최저 배당금으로 2000원을 지급하며, 신세계는 연간 영업이익 10%를 배당하고 주당 최저 배당금을 1500원을 준다는 것이 핵심 골자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사회공헌, 상생, 투명경영 등 신세계그룹이 다양하게 실천중인 ESG 경영 활동을 더욱 체계화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그룹 차원에서 ESG 경영 확립에 힘쓰고, 각사별로 실천 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2월 신세계백화점 명동 본점에 선보인 세탁세제‧섬유유연제 리필 공간 ‘에코스토어 리필 스테이션’. /사진=신세계 뉴스룸
올해 2월 신세계백화점 명동 본점에 선보인 세탁세제‧섬유유연제 리필 공간 ‘에코스토어 리필 스테이션’./사진=신세계 뉴스룸

◆ 신세계백화점, 환경 ·상생에 기반한 지속가능한 경영 중시 …친환경 쇼핑문화 조성 일조 

신세계백화점 역시 지속가능한 경영 차원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통한 ESG 경영을 펼치고 있다.

올해 2월 명동 본점에 세탁세제‧섬유유연제 리필 공간인 ‘에코스토어 리필 스테이션’을 열어 고객들이 전용 리필 용기에 친환경 세제나 섬유유연제를 구매‧충전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눈길을 끈다. 에코스토어 리필 스테이션을 통해 1년간 600kg의 석유 플라스틱 사용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환경의 달’을 맞아 친환경 소비문화를 조성하고자 다양한 이벤트를 전개한 바 있다. 고객 동참을 독려하고자 조선호텔 침구로 만든 에코백을 지급한 것이 대표적이다.

환경 보호 차원에서 종이 없는 친환경 쇼핑 문화를 독려하고자 신세계 앱을 통해 전자영수증 발급 신청을 한 고객 대상으로 에코백2000개와 플로깅백 2000개를 사은품으로 준비해 신세계백화점 고객들에게 선착순 지급한 것.

지난달 ‘환경의 달’을 맞아 친환경 소비문화를 조성하고자 조선호텔 침구로 만든 ‘에코백’과 ‘반려동물 방석’./사진=신세계뉴스룸
지난달 ‘환경의 달’을 맞아 친환경 소비문화를 조성하고자 조선호텔 침구로 만든 ‘에코백’과 ‘반려동물 방석’./사진=신세계뉴스룸

특히 에코백은 조선호텔에서 사용한 최상급 린넨 침구를 수거해 세탁 및 별도의 손질을 거쳐 재탄생한 제품이며, 세계 3대 디자인상인 ‘iF 디자인 어워드 2021’에서 본상을 수상한 ‘신초록’ 캐릭터를 활용해 제작했다.

조선호텔 침구를 재활용해 만든 반려동물 방석도 준비했다. 신세계와 친환경 브랜드 ‘레미투미’가 협업한 반려동물 전용 방석이며, 지구의 날 행사 기간에 100개 한정 판매됐다. 이번 제품 역시 조선호텔에서 사용한 린넨 침구를 수거해 만든 것이 특징이다.

상생을 위한 행보도 활발하다. 신세계는 청년 농부 지원 프로젝트 ‘파머스마켓’과 지난 9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신세계 파머스 마켓’을 열었다.

신세계 파머스 마켓은 2013년 7월부터 시작해 올해 9회째를 맞는 청년 농부 지원 프로젝트다. 매년 전국 각지에 있는 청년 농부들이 행사에 참여해 고객들에게 상품을 직접 소개하고, 고객들에게 호평을 받은 브랜드는 신세계백화점에 정식 입점할 기회를 가진다.

실제 지난해 신세계 파머스 마켓에 참여했던 견과 업체 '유기샘'과 우유 및 치즈 업체 '그린그래스'가 신세계 온라인몰에 정식으로 입점하기도 했고, 이들은 신세계뿐만 아니라 G마켓, 옥션, 쿠팡, 티몬 등 대부분 e커머스 업체에 입점하며 사업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이마트 성수점에 마련된 ‘세탁세제·섬유유연제 리필 자판기’. /사진=신세계 뉴스룸
이마트 성수점에 마련된 ‘세탁세제·섬유유연제 리필 자판기’. /사진=신세계 뉴스룸

◆ ‘必환경 시대’, 작은 실천 모으는 이마트…진일보한 친환경 행보

이마트에서는 최근 ‘에코 리필 스테이션’ 캠페인을 통한 친환경 행보가 가장 두드러진다. 고객들의 제로웨이스트 실천에 동참할 수 있도록 독려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이같은 행보는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담아 소비하는 ‘미닝아웃 소비(가치소비)’ 트렌드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반영된 것이다. 실제로 주력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의 경우 소비에 친환경적·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환경보호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샴푸와 바디워시 등 친환경 포장재에 충전해 사용할 수 있는 리필 매장을 이마트 내에 선보인 것이다. 이를 통해 많은 고객들이 환경보호 활동에 일상적이고 쉽게 동참할 수 있도록 ‘에코 리필 스테이션’을 확대했다.

‘에코 리필 스테이션’은 이마트·슈가버블·환경부·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협업해 국내 대형마트 중 처음 선보인 ‘세탁세제·섬유유연제 리필 자판기’다. 전용 리필용기만 있으면 친환경 세제 및 섬유유연제를 충전해 구매할 수 있어, 일상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환경보호에 쉽게 동참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상상품은 친환경 세제 전문기업 ‘슈가버블’의 ‘내츄럴 버블 세탁세제’와 ‘스노우코튼 섬유유연제’이며, 충전 가격은 본품 대비 35~39%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재사용 가능한 리필용기는 재활용 플라스틱 원료를 60%이상 사용해 만들었으며 500원에 구매 할 수 있다.

현재 이마트·트레이더스에서 ‘에코 리필 스테이션’ 운영하는 매장은 총 8곳이다. 지난해 9월 이마트 성수점과 트레이더스 안성점에서 시범 운영해왔다. 올해는 1월 28일 이마트 왕십리점을 시작으로 2월 이마트 3곳(은평점‧죽전점‧영등포점)과 트레이더스 2개점(수원/송림점)에 도입했으며, 향후 전국 매장에 순차적으로 확대해 선보일 계획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현재 ‘에코 리필 스테이션’ 이용 고객은 월 평균 1000명이 넘는다. 특히 플라스틱 피로도가 높은 주부고객들로부터 선호도가 높은 데다 고객이 직접 제작한 리뷰 콘텐츠도 SNS에서 활발히 생성되고 있다.

이마트가 폐플라스틱 활용해 만든 ‘재생 용기’. /사진=신세계 뉴스룸
이마트가 폐플라스틱 활용해 만든 ‘재생 용기’. /사진=신세계 뉴스룸

◆ 이마트, 폐플라스틱 활용한 재생 용기 제작…플라스틱 사용량 연간 1000톤 감축

올 6월에는 연간 플라스틱 사용을 감축하고자 ‘재생 플라스틱 용기’를 도입했다. 플라스틱 팩에 포장된 과일·채소 상품에 재생 페트(PET) 소재를 적용해 연간 1000톤 이상 플라스틱 사용량을 절감한다는 목표다.

2020년 기준 이마트가 판매하는 과일·채소의 연간 플라스틱 팩 사용량은 약 2101톤 수준이다. 이마트는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의 52% 가량인 1099톤을 재생 PET 원료로 전환해 신규 플라스틱 생산을 줄이고 플라스틱 폐기량을 절반 수준으로 낮춘다는 것이다.

한국인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98.2kg, 16년 통계청 기준)과 비교했을 때 연간 약 1만명 이상 사용하는 플라스틱 소비량을 단축시킬 수 있으며, 신규 플라스틱 소재 사용 대비 탄소배출량을 최대 79%까지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먼저 이마트는 구매 후 바로 먹는 조각 과일을 제외한 과일 팩 전 상품에 재생 PET 50%를 사용한 재생 플라스틱 용기를 도입한다. 이마트가 선보이는 재생 플라스틱 용기는 분리수거 된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재생 원료로 만든 용기다. 폐플라스틱을 엄격한 기준에 따라 선별·세척·가공한 재생 원료를 활용해 씻거나 껍질을 벗겨먹는 과일에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기존 과일 플라스틱 팩 상품의 경우 100% 신규 PET 원료를 사용했으나 친환경 기조에 발 맞춰 재생PET 원료 50%, 신규 PET 원료 50%을 활용한 재생 플라스틱 용기로 전환한 것이다.

채소 팩 상품의 경우 선제적으로 전체 플라스틱 팩 사용량 중 27% 가량 재생 원료를 사용한 플라스틱 팩으로 전환했으며, 순차적으로 재생 PET 사용 비중을 55%로 높일 방침이다.

이에 더해 신세계는 토마토 팩을 시작으로 플라스틱 포장 상품 전 품목에 분리배출과 재활용에 용이한 ‘수(水)분리 이지필’ 라벨 스티커를 도입한 바 있다.

‘수분리 이지필’ 라벨 스티커는 기존 유포지 라벨 대비 쉽게 떼어지는 특수 라벨로 깔끔한 제거가 가능해 분리배출과 재활용에 용이하다. 혹시라도 미제거된 라벨 스티커의 경우, 수분리 기능을 통해 재활용 센터 내 세척 과정 중 자동으로 스티커가 분리된다.

이마트는 매장 운영과 상품 판매 방식에도 친환경 요소를 도입한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 2009년부터 이마트 키친델리 즉석코너 상품 포장 용기를 친환경 폴리락타이드(PLA)소재 용기로 변경했고, 2020년 기준 연간 400톤 이상의 PLA 용기를 사용 중이다. 특히 올해 1월~4월의 경우 키친델리의 PLA용기 사용량을 전년 대비 82% 확대했다.

PLA는 옥수수와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든 재질이며, 폐기 시 180일 내 자연에서 분해되는 생분해성 소재다. 별도 분리배출 없이 일반 쓰레기로 내놓을 수 있으며 일반 플라스틱과 동등한 특징을 지닌다.

지난 2019년 6월 말 새벽배송을 처음 시작하면서 도입한 다회용 보랭가방 ‘알비백’./사진=신세계 뉴스룸
지난 2019년 6월 말 새벽배송을 처음 시작하면서 도입한 다회용 보랭가방 ‘알비백’./사진=신세계 뉴스룸

◆  SSG닷컴 ‘파격 친환경 행보’…다회용 보냉가방·콜드체인 탑재된 전기배송차 잇따라 도입   

SSG닷컴의 ESG 행보는 새벽배송을 시작하면서 도입한 다회용 보냉가방 ‘알비백’과 ‘콜드체인’이 가능한 전기 배송차를 적용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SSG닷컴은 지난 2019년 6월 말 새벽배송을 처음으로 시작하면서 다회용 보랭가방 ‘알비백’을 도입했다. 현재 알비백은 새벽배송 이용 고객에게 사은품으로 증정하고 있으며, 다양한 스토리를 통해 알비백을 대표 브랜드로 육성 중이다.

이 가방은 상품을 배달할 때 쓰는 스티로폼 박스나 종이박스 등을 대신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기획한 것이다. 알비백이라는 이름 역시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의미에서 '다시 돌아온다'는 뜻의 영어 표현 'I'll be back'에서 따왔다.

다회용 보냉가방 도입 초창기에는 당시 일회용 포장 부자재가 많이 나오는 배송 시장에 친환경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트렌드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2년이 지난 지금도 알비백은 고객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다. 인기비결로 '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고객의 마음을 정확히 꿰뚫었다'는 점이 꼽힌다.

과도한 포장재 사용으로 인한 죄책감을 줄이고 알비백 사용으로 환경보호에 동참하고 있다는 인식을 주는 것이다.

아울러 다양한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갖고 싶은 가방'으로 만든 마케팅 전략도 통했다. 협업 브랜드가 보유한 아이덴티티와 스토리, 컬러 등을 반영한 디자인을 입혔다. 최근 '스타벅스'와 화장품 브랜드 '키엘'과 협업한 한정판 알비백은 두 종류 모두 조기 마감됐다.

최근에는 이마트와 한국 코카콜라, 테라사이클, WWF(세계자연기금) 등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원더플(ONETHEPL)' 캠페인 시즌2에도 참여해 폐플라스틱 수거 활동에 참여한 고객에게 리워드로 '코카콜라 알비백'을 제공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4월 SSG닷컴은 배송 시 함께 제공되는 종이 주문 확인서도 모두 없애는 결정을 내렸다. 대신 고객이 상품을 수령할 때 카카오톡 알림과 문자메시지를 통해 받아보는 ‘모바일 영수증’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SSG닷컴은 매달 A4용지 250만장이 넘는 자원을 절약하고 있다. 연간으로 환산시 약 3000만장이 넘는 수치로 30년 수령의 나무 3000 그루를 베어내지 않는 것과 동일한 효과다.

SSG닷컴이 현대글로비스와 손잡고1년여간의 노력 끝에 개발한 국내 최초의 친환경 콜드체인 전기 배송차./사진=신세계 뉴스룸
SSG닷컴이 현대글로비스와 손잡고1년여간의 노력 끝에 개발한 국내 최초의 친환경 콜드체인 전기 배송차./사진=신세계 뉴스룸

한편, SSG닷컴은 국내 최초로 ‘콜드체인’이 가능한 전기 배송차 도입에도 나섰다. 시대를 앞서가는 그린 테크놀로지의 탄생이다. 올해 연말까지 총 100대의 전기 배송차를 실제 배송 현장에 투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국내 1위 그로서리 온라인몰 SSG닷컴이 현대글로비스와 손잡고 국내 최초로 콜드체인이 가능한 전기 배송차를 도입해 시범 운영 중이다. 앞서 SSG닷컴은 현대글로비스와 손잡고  지난 2019년 10월 ‘친환경 냉장 전기차 배송서비스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해  국내 최초로 콜드체인이 가능한 전기 배송차를 도입했다. 

친환경 전기배송차는 1시간 급속 충전으로 약 150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차체와 냉장·냉동칸의 전기 배터리를 분리해 주행 효율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화물칸의 안전성이 뛰어나고 신선도가 중요한 냉장·냉동 제품을 배송하는 만큼 단열 성능이 높은 설비시스템을 적용했으며, 적정 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모니터링 장비도 탑재돼있다.

이번에 개발한 전기 배송차는 냉장·냉동 기능을 갖춰 갓 수확한 야채와 생고기 등 온도에 크게 영향 받는 신선식품까지 친환경 콜드체인으로 배송한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이 무려 50%까지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보통 경유차로 배송 시 한 대당 하루 평균 15리터의 경유를 사용하는데, 이를 온실가스 배출량으로 환산하면 ‘38kgCO2eq’ 정도다. 이에 비해 같은 제원의 전기 배송차를 이용하면 온실가스 배출이 하루 ’16.7 kgCO2eq’까지 줄어 약 56.2% 저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선보인 친환경 소재의 패션 브랜드 ‘러브 바이 커티스쿨릭’/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최근 선보인 친환경 소재의 패션 브랜드 ‘러브 바이 커티스쿨릭’/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인터내셔날, 최근 비닐 포장재 활용한 ‘친환경 패션브랜드’ 론칭 눈길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리빙‧패션사업에 기반한 계열사인 만큼 친환경 소재에 입각한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개성과 신념을 중시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옷 소비에 대한 인식이 점차 변화하면서 업계는 이같은 젊은 세대의 가치소비 확산이 패션 기업들이 친환경 경영에 집중하는 분위기를 만든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면 티셔츠 1장을 만드는 데 4000리터의 물이 필요하다.

이에 휠라·블랙야크 등의 아웃도어 기업들은 친환경 소재를 바탕으로 한 의류제작에 동참하며 ESG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사회(S)·지배구조(G) 부문에서 A등급을 받았으나 환경(E) 부문에서는 B등급을 받아, 환경 요소를 반영한 지속가능한 패션을 강화해 브랜드 가치를 제고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또한 최근 친환경 캐주얼 브랜드 ‘러브 바이 커티스쿨릭’을 자사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에 단독 론칭한 점도 눈길을 끈다. 상품의 70%이상은 천연소재와 자투리 원단을 사용한다. 전 상품에 180일 내 100% 자연 분해되는 썩는 비닐 포장재를 사용하는 브랜드다.

친환경 브랜드 출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초에도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친환경 브랜드인 ‘텐먼스’를 출시했다. 이달 초에는 폐 립스틱을 재활용해 만든 크레용 375세트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을 통해 지역아동센터 내 취약 아동들에게 전달하는 등 ESG 경영에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아울러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화학섬유 옷을 만드는 과정에서 상당한 미세 플라스틱이 발생하는 만큼 이에 입각한 친환경 행보를 이어갈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환경을 생각한 지속가능한 패션을 강화해 나가고자 브랜드를 론칭하게 됐다”며 “젊은 세대 중심으로 신념이나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트렌드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어 MZ세대를 소비 타깃으로 잡았다”고 말했다.

◆ 신세계 푸드, 脫플라스틱 사용 행보 박차…빨대 없애고 일회용품 최소화

신세계푸드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첫 단계로 올해 4월부터 노브랜드 버거 매장에서 ‘빨대 없는 음료컵’을 도입해 시행 중이다. 전국 노브랜드 버거 매장에서 아이스 커피·탄산음료 주문 시 빨대 없는 컵에 담아 제공한다.

기존 매장에 비치되어 있던 플라스틱 빨대는 소진시까지만 비치하고, 향후에는 반드시 필요로 하는 고객에게만 요청을 받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노브랜드 버거 매장에서만 연간 600만개의 플라스틱 빨대의 사용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매장 내부에 ‘WHY NEEDS STRAW?’라는 메시지를 담은 캠페인 안내물을 게시해 플라스틱 일회용품 절감에 대한 필요성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사탕수수펄프와 생분해필름을 사용한 친환경 아이스팩을 개발해 그린 패키징 공모전에서 대상인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친환경 아이스팩은 비목재 펄프인 ‘사탕수수 펄프’, 100% 자연 분해되는 생분해성수지인 ‘PLA’와 ‘PBAT’ 등 생분해 필름을 적용해 제작한 것이다. 재활용이 불가한 아이스팩 속 충진제인 ‘SAP’를 물로 대체해 신세계푸드가 연간 사용했던 충진제 폐기물 약 1100t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기능도 탁월하다. 표면이 쉽게 젖거나 오염돼 재사용이 어려웠던 기존 종이 아이스팩과 달리 아이스팩 표면에 수용성 발수 코팅으로 처리해 수분 증발과 외부 오염을 차단해 재사용이 가능하다.

신세계그룹 및 계열사 ESG평가 등급./사진=신세계 뉴스룸
신세계그룹 및 계열사 ESG평가 등급./사진=신세계 뉴스룸

이같은 노력은 ESG 평가에서 유의미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그룹 상장사 7곳의 ESG 등급은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한국지배구조원의 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신세계그룹 주요 상장사 가운데이마트와 신세계,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전년보다 한 단계 상승한 A등급을 받았다. 이마트의 경우 E(A)·S(A+)·G(A) 모든 분야에서 한 단계씩 상승했다. 광주신세계도 2019년 B등급에서 지난해 B+등급으로 올라섰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평가에 따르면 이마트와 신세계·신세계인터내셔날은 ESG 등급에서 모두 종합 A등급을 받았다. 이 가운데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환경 등급에서 B를 받아 앞으로도 친환경 경영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속가능발전소에서 발표한 ESG 성과점수에서도 2위라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김동혁 이마트 CSR팀 부장은 “신세계와 이마트가 수년 전부터 펼쳐온 친환경 경영은 앞으로 반영될 ESG평가항목과도 직결된다”면서 “앞으로  평가될 ESG 지표는 단순한  부화뇌동이 아닌 지속가능성을 동반하는 만큼 회사 측에서도 선한 영향력과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고객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친환경 소비를 실천하실 수 있도록, 상품 개선 및 마케팅 활동 강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경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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