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이슈 블랙홀’ 윤·최 두 사람이 이슈 선점

[뉴스워치= 김선주 기자] 대선 주자들이 속속 예비후보 등록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야권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밖에 보이지 않고 있다. 야권 대선 주자로 10여 명이 거론되고 있지만, 두 사람이 블랙홀처럼 일거수일투족이 언론의 관심을 받으며 대선 이슈를 빨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현재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인사는 이낙연·정세균 전 국무총리(이상 민주당)을 비롯 유승민 전 의원,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이상 국민의힘), 윤석열 전 검찰총장(무소속) 등 9명에 이른다.

특히 황교안 전 대표는 21일 오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대한민국 정상화의 첫걸음은 문재인 정권을 교체하고,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지우는 일”이라고 예비후보 등록 소감을 밝혔다.

대선 예비후보 등록과 별개로 야권 대선 이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근 국민의힘 입당으로 지지율에 변화가 있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 중심으로 흐르고 있다.

특히 윤 전 총장의 경우 “대구 봉쇄 철없는 미친소리”, “주 120시간 노동” 발언 등으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여당 등에서 윤 전 총장의 발언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이슈의 중심에 윤 전 총장이 자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윤 전 총장의 발언과 여권 등의 공격이 지지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대구를 방문해 2·28 민주운동기념사업회와 간담회를 가진 뒤 어린이와 손 하트를 하는 모습. /사진제공=윤석열 후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대구를 방문해 2·28 민주운동기념사업회와 간담회를 가진 뒤 어린이와 손 하트를 하는 모습. /사진제공=윤석열 후보

여권의 경우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서로 네거티브로 비난 수위를 높여가고 있지만 지지율 측면에서는 손해보다 이득을 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깜짝 입당으로 세간의 이목 끌기에 성공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당원과의 스킨십을 확대하며 세 확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지세력 가운데 현역 의원으로는 조해진·김미애·김용판·박대출 의원 등이, 원외인사로는 정의화 전 국회의장, 천하람 전남 순천 당협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처럼 윤 전 총장은 발언 등이 집중 조명을 받고, 최 전 원장은 당내 세력 확산에 이목이 집중되면서 야권 타 후보는 상대적으로 주목을 끌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대통령선거 예비후보 등록은 지난 12일부터 시작됐다. 예비후보자가 되려는 사람은 중앙선관위에 기탁금 6000만 원을 비롯 예비후보 등록에 필요한 각종 증명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와 당내경선 후보자는 25억6545만원까지 후원금을 모금할 수 있어 실탄(선거비용)이 부족한 후보자로서는 예비후보 등록이 시급한 상황이다.

다만 현직 지방자치단체장 등 입후보제한직에 있는 공무원 등이 후보자로 등록하려면 선거일 전 90일인 12월9일까지 사직해야 한다. 그 전에 예비후보자로 등록하려면 예비후보자 등록신청 전까지 사퇴해야 한다. 따라서 이재명 경기지사나 원희룡 제주지사 등은 예비후보 등록을 하기 위해서는 지사직을 사퇴해야 해 당장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선주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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