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힘이 난다, 공기가 달라져”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18일 오후 전남 여수시 교동 여수수산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에게 주먹을 쥐고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18일 오후 전남 여수시 교동 여수수산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에게 주먹을 쥐고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 한수지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예비경선을 거치면서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자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21대 총선 직후까지만 해도 40%대 지지율을 넘나들며 굳건한 대세론을 자랑했다. 이 전 대표 측은 지난해 8월말 당대표에 당선되면서 대세론을 굳힐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기대는 완벽히 빗나갔다.

점차 하락하기 시작한 지지율은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한자릿수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지지율 반등의 계기로 여겨졌던 지난 4월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완패하면서 이 전 대표도 치명상을 입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전 대표가 4월 재보선 공천 과정을 진두지휘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가 대선에 출마해서는 안된다는 책임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기간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이 전 대표 측에서는 판세 반전에 대한 기대감이 표출되고 있다.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윤석열 대 이재명’ 양강구도가 ‘윤석열 대 이재명 대 이낙연’ 3강 구도로 변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리얼미터가 JTBC 의뢰로 지난 17∼18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3.8%,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2.0%, 이낙연 전 대표 20.1%로 집계됐다. 2주 전보다 윤 전 총장의 선호도는 11.9%포인트, 이 지사의 선호도는 2.5%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이낙연 전 대표는 7.6%포인트 급등하면서 양강 후보와 격차를 좁혔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이낙연 캠프 ‘7월 중 골든크로스’ 기대

일각에서는 여권에서 1강을 유지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예비경선 기간 ‘바지 발언’ 등으로 논란을 일으켰고, 경쟁후보들의 집중 공격에도 수세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지지율이 하락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낙연 전 대표가 반사 이익을 얻으면서 지지율이 상승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낙연 전 대표는 2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지율 상승에 대해 “좀 힘이 나는 것 같다”며 “아무래도 공기가 달라지는 걸 느끼고 길거리 다니다 보면 시민들 반응이 달라지니까”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지지율 상승 이유에 대해 “TV토론의 영향이 제일 컸겠죠”라며 “TV토론 국민면접 정책언팩쇼라고 5분씩 발표하는 게 있었는데 TV토론은 여러 후보들을 동시에 비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고, 어떤 특정 후보에 대해서도 평소에 몰랐던 진짜 모습을 보게 되니까 그래서 여론이 조정되는 것 아니겠나”라고 밝혔다. 

이낙연 전 대표 측에서는 이달 중으로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가 이뤄질 것이라는 자신감도 표출되고 있다.

캠프 총괄본부장인 박광온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이런 가파른 오름세를 전제를 한다면 골든크로스가 가능하고, 국민들께서 이미 그걸 만들어 가고 있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저는 이 달 안에도 가능하다. 추이를 보면 충분히 그럴 수도 있겠다 하는 분위기, 느낌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다른 후보들의 견제도 더욱 강화되고 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국무총리 시절에는 대단히 안정감을 갖고 했다고 평가하고 인정한다”면서도 “그러나 당대표로서 점수를 드린다면 ‘빵점’”이라고 이 전 대표를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은 “그냥 우아한 말로 정치가 되지는 않는다”며 “신뢰를 잃었다. 힘이 있던 때 못했는데 그러면 앞으로 또 어떻게 해내겠느냐”고 강조했다.

박용진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원래 40%대에 계셨던 분 아니냐. 반등의 의미는 본인이 잘 해서인가 아니면 이재명 후보의 불안함이 증폭되어서 나타나는 현상인가”라며 “그저 그런 후보이고 국민에게는 식상한 후보”라고 비판했다.

한수지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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