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당초 7월 셋째주 공급 예정…마지막 주로 1주일 연기
모더나 공급 미뤄지자 7월말 50대 백신 접종에 ‘화이자’ 투입
21일 개별 계약한 화이자 186만회분 도착…26~31일 접종예정
55~59세 ‘모더나’ 접종…수도권 위탁 의료기관서 ‘화이자’ 투여
50대 접종 마감일 기존 8월25일에서 28일로 3일 더 미뤄져
부속 의원 둔 삼성·SK 등 대기업 사업장도 잇따라 ‘화이자’ 변경

50대를 대상으로 이뤄지는 코로나 예방접종 백신이 당초 투여하기로 했던 모더나에서 화이자로 바꾸기로 하면서 백신접종자들 사이에서 백신 공급 물량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하고 있는 상황이다. 화이자·모더나 백신 CG./사진=연합뉴스
50대를 대상으로 이뤄지는 코로나 예방접종 백신이 당초 투여하기로 했던 모더나에서 화이자로 바꾸기로 하면서 백신접종자들 사이에서 백신 공급 물량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하고 있는 상황이다. 화이자·모더나 백신 CG./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주경 기자]  만 50∼52세를 대상으로 20일 오후 8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예약이 시작된다. 사전예약한 50대가 모더나 또는 화이자 중 어떤 백신을 맞을지는 추후 문자 메시지를 통해 고지할 예정이다.

모더나 백신이 당초 예상보다 다소 늦게 공급됨에 따라 50대 접종에는 기존에 계획했던 모더나 외에 화이자 백신이 병행 투여될 전망이다. 또한 삼성을 포함한 LG, SK등 대기업 사업장 자체 접종에 쓰일 백신도 모더나에서 화이자로 줄줄이 전환되는 모습이다.

화이자와 모더나 모두 mRNA 기반 백신이지만 접종 예약을 완료하고도 갑작스럽게 접한 백신 종류 변경 소식에 불안감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방역전문가들의 지적이다.

50대 접종일정이 변경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2일에도 55~59세 백신 접종 예약을 중단했다가 3일 뒤인 15일 오후부터 다시 시작했다.

55~59세 예방접종 사전예약 중 확보한 백신보다 더 많은 예약자가 몰리면서 당일 오후 3시30분께 예고 없이 사전예약이 조기 마감한 것. 이에 따라 50~54세 접종 기간 역시 일주일이나 연기된 바 있다.

이에 55~59세 접종은 7월 26일~8월 14일까지 진행되며, 50~54세의 접종은 8월 16일~28일까지로 당초 예정되는 오는 8월25일에서 3일 더 미뤄진 셈이다.

지난 6월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물량 부족으로 1차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약 76만여명이 2차에 화이자로 교차접종을 받게 됐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50∼54세를 대상으로 한 사전예약은 전날(19일)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53∼54세(1967∼1968년생)는 전날 오후 8시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50∼52세(1969∼1971년생)는 이날 오후 8시부터 21일 오후 6시까지 예약이 가능하다.

오는 21일 20시부터 24일 18시까지는 50~54세 연령층 전체가 예약이 가능하며, 어제 예약을 시작한 53~54세 연령층의 경우 오늘 오후 12시 기준 81만827명이 예약을 완료(총 150만5074명 중 53.9%)했다.

이후 7월 마지막 주인 오는 26부터 31일까지 진행되는 55~59세(1962년 1월생~1966년 12월 생)에 대한 예방접종에서는 모더나 백신이 투여된다. 다만,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 위탁의료기관에서 진행되는 백신은 화이자로 바꿔 접종이 진행된다.

지난 6월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모더나 백신 바이알(병)을 꺼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6월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모더나 백신 바이알(병)을 꺼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당초 7월 셋째주에 공급받기로 한 모더나 물량이 품질검사, 배송 문제로 7월 마지막주로 연기됐다. 7월 마지막주에 들어오는 모더나 백신은 8월부터 50대 접종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는 백신 수급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대응이란 설명이다. 아울러 질병관리청은 7월 공급 물량 자체에는 변동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 겸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19일 브리핑에서 “50대 접종 일정을 수립할 당시는 모더나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으나 7월 주차별 공급 일정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변동이 생겨 개인이 받는 백신 종류가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 생겨났다”며 “도입, 품질검사, 위탁의료기관 공급까지 기간을 단축해 진행하다 보니 백신 공급이 조금 차질이 생기면 접종에 바로 영향을 주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오는 21일 도착하는 화이자 백신을 단기간에 효율적으로 배송해 투여할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으로 배정했다는 것이 질병관리청의 설명이다.

다만, 예외적으로 수도권 지역(서울·경기·인천) 가운데 모더나 백신만 접종하는 위탁의료기관(251개소)는 모더나 백신으로 접종한다.

보건당국이 공개한 국내 백신 잔여량에 따르면 모더나는 19일 0시 기준 80만6000회분에 그친다. 반면 7월에 예정된 55~59세 접종 대상자만 무려 281만8886명이다.

계산해보면 모더나 공급분을 제외한 약 201만명은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을 받게 된다. 우선 정부가 화이자와 개별 계약한 화이자 백신 186만 6000회분이 21일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이로써 화이자 백신은 7월에 399만 3000회분이 도입 완료되며, 남은 물량은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추진단 관계자는 “백신의 품질검사와 배송 등 문제로 일정이 연기됐지만 공급 총량과 분기별 공급량을 기준으로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1~2주 일정 변경은 계약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면서 “다가오는 21일 도착하는 화이자 백신을 단기간에 효율적으로 배송해 활용하기 위해 수도권 지역으로 배정해 순차적으로 접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8월부터 진행되는 50대 초반 접종에도 모더나 백신 또는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을 시행할 계획”이며 “주별로 접종대상자별 백신 등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확정되는 대로 추가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 평택캠퍼스. 사진=삼성전자
삼성 평택캠퍼스. 사진=삼성전자

아울러 부속의원을 둔 대규모 사업장 43개소도 오는 27일부터 모더나 백신을 활용해 시작하기로 했던 것과 달리 화이자로 변경해 자체 접종을 시작한다. 사업장 접종 역시 정부의 모더나 백신 수급 차질을 빚은 탓이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9일 사업장 자체 접종 백신을 모더나에서 화이자로 변경했다고 사내에 공지했다. 다만 백신 접종 시작 일시 및 대상 등은 변동 없이 진행될 것이라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7일부터 수원 및 구미·광주·기흥·화성·평택·천안 등 사내 부속 의원이 있는 사업장에서 자체 백신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대상자는 만 18∼59세 임직원 및 상주 협력사 직원이다.

다만 백신 종류 변경에 따라 1차 및 2차 접종 일정이 다소 변경될 수 있다. 당초 예정됐던 모더나는 4주 이상 간격을 두고 2차 접종이 진행되는 반면 화이자의 경우 3주 간격으로 진행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이천 M16 공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이천 M16 공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 등 다른 삼성 계열사들도 당초 모더나에서 화이자로 백신을 변경하기로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LG디스플레이 역시 당초 접종하기로 했던 모더나 대신 백신 종류를 화이자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이에 파주와 구미 사업장에 근무하는 18∼59세 임직원을 대상으로 오는 27일부터 사업장 내 부속 의원에서 백신 접종이 진행된다.

사내 백신 접종을 계획한 SK하이닉스도 당국으로부터 백신이 화이자로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통보 받았다. 기아와 현대차도 공장과 연구소 등에서의 자체 접종이 화이자 백신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경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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