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민, 선거인단 늘리기 위해 과도한 스팸문자 살포" 지적

[뉴스워치= 김선주 기자] 여야가 오는 2022년 3월 대선을 앞두고 대선후보 경선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역선택 문제가 돌출하면서 골머리를 앓게 됐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최근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을 위한 국민선거인단 신청 사실과 신청완료 메시지가 적힌 모바일 화면 등을 게재했다.

민주당 이소영 대변인은 지난 11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다른 정당의 당내 경선에 개입하고 거짓과 역선택을 유도하는 것은, 공직선거법에서도 제한하고 있는 위법하고 부당한 행태”라며 법적 대응 방침을 시사했다.

이재명 캠프 정진욱 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역선택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뿌리채 흔드는 사실상의 ‘범죄행위’나 다름없다”면서 “국민의힘과 윤석열 지지자 등 야권은 민주당 경선 개입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김재원 최고위원의 국민선거인단 신청 문제보다는 민주당이 국민선거인단을 과도하게 늘리기 위해 불특정 다수에게 너무 많은 스팸문자를 살포했다는 점을 문제삼았다.

이 대표는 “민주당 국회의원과 친소관계가 있는 ‘일반국민’들에게 선거인단 가입을 많이 종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식의 홍보방법을 사용하면 일반 국민보다 민주당 국회의원과 친소관계가 있는 국민이 많이 포집돼 보편적 민심과 괴리된 결과가 나올 것이 자명하다”면서 “반농담으로 말하자면 오히려 김재원 최고위원이 껴있는 것이 민심에 가까운 결과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 대표는 “원래 해커도 보안취약점을 털어서 해킹대상을 해하려는 의도가 있으면 블랙해커이고, 보안결함을 미리 알려줘서 보완할 수 있게 하면 화이트 해커”라며 “페이스북에 공개적으로 민주당 경선룰의 취약점을 알려준 김재원 최고위원은 누가 봐도 화이트 해커”라고 옹호했다.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준석 대표와 김재원 최고위원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준석 대표와 김재원 최고위원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1일에도 페이스북에 “김재원 최고위원 한 사람에 의해 여러분의 선거결과가 왜곡 되지도 않을 것이지만 만약 그게 가능하다면 민주당이 그냥 스스로의 경선시스템이 허술하다고 자인하는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번 최고위 회의에서 “저에게 대선후보 국민선거인단 문자 보내서 참여하기 위해 신청했다”면서 “그것이 무슨 불법 행위인지 알려달라”고 민주당에 촉구했다.

김 최고위원은 “대변인이 나서서 자당의 약체 후보 지원하는 역선택 선동한다고 했다”면서 “자당 대변인이 추미애를 지지한다는 것이 약체후보 선동과 역선택이라고 하면 추 후보는 뭐가 되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경선에서도 역선택 문제가 대두되는 등 정당이나 후보들 입장에서도 큰 골칫거리로 등장했다.

특히 정당들이 일반 국민을 상대로 국민선거인단을 모집할 경우 지지정당을 거짓으로 응답하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지지정당은 언제든 바뀔 수 있어 국민선거인단에 신청한 사람을 처벌할 방법도 쉽지 않아 정치권으로서는 난감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선주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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