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 김선주 기자]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대선 출마 관련 기자회견을 갖는 가운데 국민의힘과의 관계 설정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가장 큰 관심은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여부라고 할 수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8월 대선 열차를 출발시키겠다며 압박 중이지만 압박이 별다른 효과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의 지지율이 낮아, 대선 후보 경선에서 윤 전 총장 등 외부인사들을 배제하고 진행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열차 출발보다는 오히려 최재형 감사원장의 국민의힘 입당 여부가 윤 전 총장에게는 더 큰 고민거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재형 감사원장은 28일 “감사원 정치적 중립성이나 이런 문제 관련해 감사원장직 계속 수행하는 것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며 감사원장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최 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감사원장직을 내려놓고 대한민국의 앞날을 위해 제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숙고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고 밝혔다.

다만, 최 원장은 대선 출마 의사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플랜B로 최 전 원장을 선택할 경우 윤 전 총장으로서도 쉽게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

다만 최 전 원장도 곧바로 국민의힘에 입당하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입당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알려져 아직 시간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윤 전 총장 입장에서는 국민의힘 입당을 느긋하게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철수 대표의 실패 사례와 민주당 내부의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집중공격을 보면서 굳이 조급하게 국민의힘 입당을 추진할 필요성이 없기 때문이다. 윤 전 총장도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순간 당내 경선후보들의 표적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정치 조직이 없는 윤 전 총장이 여권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국민의힘에 입당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특히 최근 불거진 X파일 논란으로 혼자 대응하기보다는 정당 조직의 도움을 받을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하지만 국민의힘 입당 전에는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할 우군이지만, 입당 순간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싸워야 하는 경쟁자로 전락하는 것이다.

물론 국민의힘에 입당해 ‘원샷경선’으로 대선후보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

반면,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정몽준 후보단일화 시나리오가 20년 만에 다시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결정되고 난 뒤, 윤석열 등 야권 주자들과 야권 대선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는 방식이 그것이다.

이미 야권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로 오세훈 후보를 압도적으로 당선시킨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김선주 기자 newswatch@news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