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복당-국민의힘 대권주자도 몸풀기 나서

[뉴스워치= 김선주 기자] 야권 유력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오는 29일 오후 1시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권 도전 선언을 함에 따라 2022년 대선 시계가 빨라질 전망이다.

윤석열 전 총장의 이날 기자회견은 사실상 대선 출마 입장을 공식화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 전 총장이 대선 출마 장소로 윤봉길 의사 기념관을 택한 점이 눈길을 끈다. 문재인 정부에서 핍박을 받은 윤 전 총장이 윤봉길 의사처럼 ‘독립운동’과 같은 행보를 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어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이 이날 국민의힘 입당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힐지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윤 전 총장이 “경거망동 하지 않고 태산처럼 신중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국민의힘 입당 문제에 대한 의사를 밝힌 바 있어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된다.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 선언과 더불어 24일 무소속이었던 홍준표 전 대표가 국민의힘으로 전격 복당하면서 본격적인 대선 행보가 예상된다. 홍 전 대표는 복당 전부터 야권 대선후보인 윤 전 총장에 견제구를 날리는 등 견제에 들어간 바 있다.

홍 전 대표는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가 운영의 자질과 능력, 국민이 요구하는 엄격한 도덕성, 깊은 정치 내공과 경험이 없는 지도자는 일시 지나가는 바람일 뿐”이라며 “대선주자로 나설려면 실력과 도덕성부터 갖추어야 한다”고 윤 전 총장을 겨냥했다.

그는 23일도 페이스북에 “검찰총장은 대검 범정과를 통해 늘 범죄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사찰을 하는게 그 직무”라며 “판사 사찰에서 나타났듯이 사찰을 늘 지휘 했던 분이 불법사찰 운운으로 검증을 피해 갈려고 하는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정치판은 없는 것도 만들어 내는 판인데 있는 의혹을 불법사찰 운운으로 피해 갈수 있겠습니까?”라며 “정면 돌파해 본인과 가족들의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 바란다”고 했다.

홍준표 의원이 24일 국민의힘 복당 결정 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홍준표 의원이 24일 국민의힘 복당 결정 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여기에 최재형 감사원장도 다음 주에 사의를 표명하고, 대선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 원장은 2018년 1월 문재인 정부에서 감사원장에 임명됐지만, 월성원전 1호기 감사 건 등으로 현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야권 대선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따라서 최 원장의 출마로 반문연대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 야권으로서는 천군만마를 얻는 셈이 됐다. 더구나 야권 입장에서는 ‘X파일’ 논란으로 윤석열 대세론이 흔들릴 경우를 대비해 ‘최재형 대안론’이라는 든든한 보험을 가지고 대선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문재인 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동연 전 부총리도 야권 대선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 전 부총리가 여야 가운데 어디를 선택할지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여권에서는 이미 이재명 독주체제가 굳어진 상황에서 대선 출마를 한다면 야권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의 경우 뚜렷한 대선주자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유승민 전 국회의원을 비롯 하태경 국회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등 국민의힘 소속 대권주자들도 각종 이슈에 목소리를 내는 등 몸풀기에 나서면서 야권의 대선경쟁 구도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선주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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