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최재형-김동연 '반문연대' 형성시 여권 부담될 듯

[뉴스워치= 김선주 기자] 불과 수개월 전 만해도 대선후보 인물 기근에 시달리던 야권이 최근에는 인물 풍년으로 선택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현재 야권 대선 주자로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는 인사는 9명 가량이나 된다.

국민의힘 소속으로는 황교안 전 대표를 비롯 하태경 국회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최근 복당 가능성이 높아진 홍준표 국회의원과 합당이 추진되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야권 대선 후보군이다.

여기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롯 최재형 감사원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은 아직 출마 정당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야권으로 분류되고 있다.

만약 윤석열 전 총장에 이어 최재형 원장, 김동연 전 부총리까지 국민의힘의 대권 후보군으로 나선다면 여당에 상당한 부담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윤 전 총장과 최 원장은 현 정권과 관계가 틀어져 ‘반(反)여당 전선’에 참여할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김 전 부총리까지 가세할 경우 여당으로서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김 전 부총리의 경우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됐던 인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전 부총리가 자신을 여권 인사로 분류한 송영길 민주당 대표의 발언에 “그건 그분의 생각이시겠지만 제가 코멘트할 얘기는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으면서 친여 인사로 볼 수 없게 됐다.

김동연 전 부총리가 20일 서울 명동성당 내 무료급식소 명동밥집에서 노숙인 무료급식봉사를 하기 위해 명동성당 경내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김동연 전 부총리가 20일 서울 명동성당 내 무료급식소 명동밥집에서 노숙인 무료급식봉사를 하기 위해 명동성당 경내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특히 이들 모두가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들이라는 점에서 ‘반문연대’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민의힘이 이들의 영입에 사활을 거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 지지율이 높게 나타난 윤 전 총장을 입당시키기 위해 구애에 적극적이다. 물론 8월 대선 경선버스 출발로 윤 전 총장을 압박하고 있지만, 윤 전 총장은 우선 자기 페이스대로 일정을 소화하게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국민의힘은 윤 전 총장 입당 불발시 대책으로 최재영 감사원장 영입 등 ‘플랜 B’ 전략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최 원장의 지지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JTBC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6월 19~20일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정례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 ±3.1%포인트,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 32.0%, 이재명 경기지사 29.3%,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11. 5%, 홍준표 무소속 의원 4.4%, 추미애 전 장관 3.9%, 최재형 감사원장 3.7%, 정세균 전 총리 2.5%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외에도 야권에서는 대선 출마 의지를 가진 인사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대선후보군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대선주자를 보통 용(龍)에 비유한다. 깊은 물속에 숨어서 힘을 기르는 용이 잠룡이고, 물 밖으로 나온 용이 현룡이다.

현재 대선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들은 모두 잠룡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에 대선 경선에 본격 뛰어들게 되면 물 밖으로 나온 현룡이 되는 것이다. 특히 높은 지지율을 계속 유지하게 되면 하늘을 날아오르는 비룡이 되는 것이고, 대통령에 당선되면 항룡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인물 기근에 시달리던 야권에 9룡이 등장하며 내년 대선을 앞두고 활력이 넘쳐날 것으로 보인다.

김선주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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