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김동연 등 포스트 윤석열 거론

[뉴스워치= 김선주 기자]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관련한 X파일과 열흘만에 대변인이 사퇴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X파일 건은 야권 내부에서 터져나와 자중지란의 모습까지 비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는 21일 최고위원회의 발언을 통해 “유력 대선주자에 대한 검증은 필요하지만, 내용없이 회자되는 X파일은 국민들에게 피로감과 함께 정치권에 대한 짜증만을 유발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 대표는 “기본적으로 문재인 정부 하에서 윤석열 총장에 대한 사퇴압박 등이 거셌던 만큼 문제가 될만한 내용이 있다면 이미 문제삼았을 것”이라며 “언급되는 내용들은 사실이 아니거나 사실상 문제되지 않은 내용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19일 김무성 전 대표의 보좌관 출신인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처가 의혹이 정리된 일부의 문서화된 파일을 입수했다고 밝히면서 X파일 논란이 확산됐다.

장 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의혹을 받는 분이 국민의 선택을 받는 일은 무척 힘들겠다는 게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라며 “현재 윤 전 총장의 행보, 워딩, 판단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보면, 높은 지지율에 취해있는 현재의 준비와 대응 수준을 보면, ‘방어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장 소장이 김무성 전 대표의 보좌관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무성 배후설이 제기되고 있다.

김 전 대표 측은 배후설에 대해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김 전 대표는 20일 밤 페이스북에 “이번 건은 저와 전혀 관련이 없으니 오해와 억측이 없길 바란다”고 해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0일 SNS에 “아군에 수류탄을 던졌다”고 비판하며, ‘윤석열 X파일’에 대한 공개를 요구했다.

김 최고위원은 “단순히 ‘봤다’가 아니라 ‘방어하기 힘들겠다’, ‘윤석열은 끝났다’라는 의미로 ‘윤석열로는 어렵다’는 주장이 장성철 소장의 의도임이 분명하다”며 “민주당 내부분위기는 당연히 ‘환호작약’”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본인은 순수한 뜻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결과적으로 민주당과 당내외 일부 윤석열 견제세력을 위해 충실히 복무한 결과가 되고 말았다”면서 파일의 출처와 경로를 밝힐 것을 촉구했다.

‘X파일’ 폭탄 투하에 따른 윤 전 총장에 대한 불안감 상승으로 야권에서는 ‘플랜B’가 가동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회에서 답변하는 최재형 감사원장. /사진제공=연합뉴스
국회에서 답변하는 최재형 감사원장. /사진제공=연합뉴스

대표적인 인사로 최재형 감사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대선 출마설이 나오고 있는 최 감사원장은 조만간 감사원장직에서 사퇴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최 감사원장을 대선후보로 만들기 위한 조직이 모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머니투데이 더300과 미래한국연구소가 여론조사업체 PNR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9일 전국 성인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최재형 감사원장이 대선 지지율 4.5%로 5위를 차지하며 본격적인 대선후보로 포함되기 시작했다. 윤석열 전 총장은 33.9%, 이재명 경기지사 27.2%, 이낙연 국회의원 13.0%, 정세균 전 국무총리 4.7%로 각각 집계됐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대권 도전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책이나 정서가 민주당에 가까운 분'이라며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자신을 여권 인사로 분류한 것에 대해 “그분의 생각”이라고 거리를 둬, 사실상 야권 대선후보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김선주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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