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이어 큐어백도 韓 생산 유력 모더나 이어 큐어백도 韓 생산 유력
독일 mRNA 기반 백신 ‘큐어백’ 이달 임상 3상 발표…이르면 8월 생산
삼성바이오로직스, 내년 상반기까지 mRNA 백신 원액 생산 설비 증설
에스티팜, mRNA 플랫폼 원천 기술 보유…최근 원료의약품 생산설비 완공

[뉴스워치= 김주경 기자]  mRNA(메신저 RNA) 코로나19 백신이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독일 mRNA(메신저 RNA) 백신 개발사 큐어백이 효능을 입증 받아서다.

만약 큐어백에 대한 긴급 사용이 허가된다면 mRNA(메신저 RNA) 백신은 화이자, 모더나에 이어 세 번째 백신이 탄생하는 셈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큐어백 백신이 한국에서 생산될 지도 관심이 쏠린다.현재 mRNA(메신저 RNA) 백신인 모더나의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병용 생산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국내 제약·바이오사들이 코로나 백신 핵심 생산기지로 떠오른 데다 문재인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간 '백신 협력' 발언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다. 

한국이 백신 공급을 위한 ‘글로벌 허브’로 주목하는 것은 신속하게 백신 생산체계 구축에 나선 ‘K바이오’의 속도전과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개발사의 수요가 맞물리면서다.

현재 독일 큐어백은 mRNA 기반 코로나19 백신은 물론 변이 바이러스 등에 대응이 가능한 2세대 백신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현재 mRNA 백신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현재 진행 중인 임상 3상 결과는 이달에 발표될 예정이며, 8월 이후 유럽에서 최종 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큐어백이 개발 중인 백신은 2세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이다. 반드시 초저온 냉동보해야 하는 화이자, 모더나의 백신과 달리 냉장보관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3분기에는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큐어백은 지난해 11월 유럽연합과 최대 4억5000만 회분(도스) 규모 백신 공급계약을 맺었다. 독일과는 2000만 회분 공급계약을 따로 맺었다. 올해 3억 회분, 내년 10억 회분을 생산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큐어백을 개발 중인 바이오 벤처사는 mRNA 백신을 개발한 미국 모더나처럼 규모가 작은 편이다. 현재 독일과 스위스 등 위탁 생산사들과 생산 계약을 맺었으나 향후 아시아 지역으로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현지 생산계약이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상황이다. 한국 위탁 생산 가능성이 고조되는 것도 그 일환이다. . mRNA 백신 수주 역량을 갖춘 국내 기업에 러브콜을 보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GC녹십자·셀트리온 등 K바이오제약사가 전 세계국가가 일제히 뛰어든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제품에 대한 위탁생산(이하 CMO)을 시작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코로나 백신·치료제 개발 CG. 사진=연합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GC녹십자·셀트리온 등 K바이오제약사가 전 세계국가가 일제히 뛰어든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제품에 대한 위탁생산(이하 CMO)을 시작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코로나 백신·치료제 개발 CG. 사진=연합뉴스

현재 국내 제약·바이오사들이 mRNA 백신 생산을 위한 준비 태세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해외 백신 제약사들이 우리나라 제약생산 기술을 높게 평가하는 핵심요인이다. mRNA 백신을 개발하려면 생산설비, 약물전달기술, mRNA 제조기술 등의 삼박자를 모두 갖춰야 한다.

대표적인 곳이 이미 모더나와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바)다. 삼바는 mRNA 백신 원액 생산을 위한 설비 증설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인정하는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cGMP)에 맞춰 내년 상반기까지 mRNA 백신 원료의약품(DS) 생산설비를 증설한다는 목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모더나는 전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백신 파트너십' 행사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인천시 연수구 송도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외관 전경. ​​​​​​​(사진=연합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모더나는 전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백신 파트너십' 행사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인천시 연수구 송도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외관 전경. (사진=연합뉴스)

동아쏘시오그룹 계열사 에스티팜도 위탁생산이 가능한 기업 가운데 하나다. 에스티팜은 CMO는 물론 자체 개발 역량까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티팜은 화이자, 모더나 등이 사용하고 있는 제네반트의 LNP(지질나노입자) 기술과 자체적으로 특허 출원한 '5'-capping(5프라임-캡핑)' mRNA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달 mRNA 백신 원료의약품 생산 설비를 완공했다.

지난 4월엔 약물로 쓰이는 mRNA를 체내에 안전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지질나노입자(LNP) 기술을 스위스 제네반트사이언스에서 도입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백신에도 제네반트사이언스의 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약품도  mRNA백신 생산기지로 떠오른 후보군 중 한 곳이다.  최근 제제합성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기도 평택 공장에서 연간 최대 10억 회분의 mRNA 백신 생산이 가능하다. 모더나 백신의 유통을 맡고 있는 GC녹십자도 CMO 계약이 가능한 곳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발 빠르게 생산설비와 기술을 동시에 확보하면서 매력적인 mRNA 백신 생산기지가 됐다”며 “일정한 품질 유지에 대한 검증 절차를 거치면 내년부터 국내에서 생산된 mRNA 백신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경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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