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세, 민주당과 지지율 격차 10% 포인트 육박

더불어민주당이 '이준석 돌풍'으로 국민의힘에 혁신 경쟁에서 밀리면서 쇄신책을 놓고 다양한 주장이 분출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이준석 돌풍'으로 국민의힘에 혁신 경쟁에서 밀리면서 쇄신책을 놓고 다양한 주장이 분출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 한수지 기자] ‘이준석 쓰나미’가 정치권을 강타하면서 더불어민주당도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경선 초반 돌풍을 몰아 헌정사 최초로 30대 제1야당 대표 자리에 올랐다. 국회의원을 한 번도 지낸 바 없는 이 대표가 쟁쟁한 중진 정치인들을 제치고 당 대표에 선출되면서 정치권은 요즘 ‘이준석 돌풍’의 배경을 분석하고 그 파급력을 점치는데 바쁘다.

언론의 모든 관심이 이준석 대표에게 집중되면서 국민의힘 지지율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7∼11일 실시한 정당 지지도(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조사 결과 국민의힘 39.1%, 민주당 29.2%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은 전주에 비해 1.1% 포인트 오르고 민주당은 0.5% 포인트 하락하면서 양당의 지지율 격차는 9.9%포인트로 집계됐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참고)

전당대회 흥행과 지지율 상승으로 자신감을 얻은 국민의힘은 민주당 청년 정치인들을 향해 “소신을 말하지 않는다”며 공격을 퍼붓고 있다.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난 14일 YTN 라디오에서 “국민들께서 청년정치, 청년최고위원한테 바라는 점은 기득권 정치에 편승하지 말고 자신의 소신이나 목소리를 내는 것을 원하실 것”이라며 “민주당 청년 정치인들은 국민들께서 원하는 소신과 패기를 잘 말씀하지 않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국민의힘과의 혁신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나면서 궁지에 몰리고 있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민주당 내에서는 ‘이준석 돌풍’ 만큼 파급력 있는 특단의 카드를 내놓지 못하고 국민의힘에 이슈 주도권을 계속 빼앗길 경우 내년 대선 승리는 물 건너 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제 여당도 변해야 정권 재창출”

이원욱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에 ‘민주당의 세대교체는 86세대의 반성부터’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제 여당도 변해야 한다. 야당 이상 변화하지 않는다면 멀어지는 것은 ‘정권재창출’이다”며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자기 성찰과 반성이다. 86세대는 민주당의 주류이지 않는가, 주류인 우리가 먼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익표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이제야말로 2030으로 불리는 청년 세대에 대한 정교한 공약, 그들에 대한 맞춤형 공약을 어디가 잘 만들어내느냐라는 게 핵심이라고 생각을 한다”며 “기존 정당 체계의 굉장히 위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동학 최고위원은 국민의힘과의 개혁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공천 개혁’으로 승부를 보자고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혁 경쟁은 불가피하다. 민주당도 질 수 없다. 지방선거부터 공천개혁에 나서야 한다”며 “지금부터 우리 당이 공천개혁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지금 국민의힘은 토론 배틀과 시험 평가를 통한 공천개혁을 이야기하고 있다”며 “현재 기초·광역의원 지방의원의 공천과정에서 지역위원장의 입김이 절대적이다. 지방의원 공천도 당원 여러분께 돌려드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당원들이 선출직공직후보자의 검증 작업에 배심원단으로 참여하는 등 실질적인 선택권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지방의원의 선거 과정에서 지역별 정책토론회와 연설대전을 반드시 열고 이를 유튜브로 실시간 중계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 내에서는 위기감과 함께 ‘이준석 돌풍’을 평가절하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준석 대표가 ‘이미지 정치’로 관심을 받고 있지만 진정한 정치 세대교체를 위해서는 내실을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김성주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철지난 새정치가 유행할 것이다. 항상 그렇듯이 오래가는 유행은 없다”며 “언론의 관심은 자전거 타고 짠하고 나타난 당 대표가 아니라 자전거 타기 위해서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위험한 도로 환경에 쏠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민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젊은 대표로서 나름대로 기대감을 주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그런데 역시 국민들은 그런 이미지의 변화를 넘어서서 정말 새로운 정치의 내용을 얼마나 채워낼 수 있겠느냐, 하는 걸 계속 예의주시하고 보고 계실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수지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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