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최고위원 선거서 중진들 줄줄이 패배

[뉴스워치= 김선주 기자] 6.11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신임 당대표로 선출되면서 국민의힘 중진 정치인들이 패닉 상태에 빠지게 됐다.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결과, 이준석 후보가 43.82%(9만3,392표)를 얻어 당대표로 당선됐고, 나경원 37.14%(7만9,151표), 주호영 14.02%(2만9,883표), 조경태 2.81%(5,988표), 홍문표 2.22%(4,721표)로 순으로 득표했다.

최고위원으로는 조수진‧배현진 국회의원, 김재원‧정미경 전 국회의원이 선출됐다. 또한 청년 최고위원에는 31.83%를 득표한 김용태 후보가 이용, 홍종기, 함슬옹, 강태린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됐다.

국민의힘 당 대표 및 최고위원·청년최고위원은 당헌에 따라 당원 투표 70%, 일반인 여론조사 30%를 합산한 결과로 선출됐다.

특히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이뤄진 당원 투표의 투표율은 45.36%로 2011년 선거인단 투표방식 도입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준석 신임 당대표는 이날 당선수락 연설문을 통해 “우리의 지상과제는 대선에 승리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저는 다양한 대선주자 및 그 지지자들과 공존할 수 있는 당을 만들 것”이라고 전제한 뒤, “내가 지지하는 대선주자가 당의 후보가 되고, 문재인 정부를 꺾는 총사령관이 되기를 바라신다면 다른 주자를 낮추는 것으로 그것을 달성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표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도 저에 대한 무수한 마타도어와 원색적인 비난, 가짜뉴스가 난무했다”면서 “저는 누구에게도 그 책임을 묻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또 “이 시간 이후로 우리 사이에서 상호 간의 논리적인 비판이나 진심 어린 지적이 아닌, 불필요한 욕설과 음모론, 프레임 씌우기 등의 구태에 의존하려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맞서 달라”면서 “2021년과 2022년은 우리가 민주주의를 다수에 의한 독재, 견제받지 않는 위선이라는 야만으로 변질시킨 사람들을 심판한 해로 기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표는 “가장 먼저 추진할 변화는 공직후보자 자격시험의 구체적인 설계와 토론배틀, 연설대전을 통한 대변인단의 공개경쟁선발”이라며 6월 중으로 토론배틀을 통해 2명의 대변인과 2명의 상근부대변인을 선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준석 당대표 후보가 주호영, 나경원 후보와 방송토론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이준석 당대표 후보가 주호영, 나경원 후보와 함께 방송토론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전당대회 진행과정 중 일부에서 중진단일화를 촉구하는 움직임도 있었지만 실현되지는 못했다. 이로써 ‘0선’ 청년 정치인 이준석 후보가 산전수전 다 겪은 중진 정치인들을 모두 따돌리고 당대표에 선출되는 이변이 연출됐다.

최고위원‧청년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중진인 조해진 의원을 비롯 현역 국회의원들이 줄줄이 탈락하며 고배를 마시는 상황도 발생했다.

중진 정치인들이 이처럼 전당대회에서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이면서 앞으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이번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돌풍은 중진정치인들에게는 퇴출 명령이나 마찬가지로 읽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경선 과정에서 이준석 후보에 대한 비방문자가 돌고, 중진들이 이 후보를 공격하고 나섰음에도 선거에 패배하면서 체면을 구기게 됐다.

특히 나경원 전 원내대표의 경우 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비롯,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전당대회까지 3연패하면서 최악의 정치 상황에 내몰리게 됐다.

직전 당대표 권한대행 및 원내대표를 지낸 주호영 의원도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거둬 정치적 위기를 맞게 됐고, 홍문표‧조경태 의원도 예상외의 저조한 성적을 거두었다.

김선주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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