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비방-중진단일화 촉구 등 이준석 견제구 지속

[뉴스워치= 김선주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0’선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막판 중진의원 단일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NS 상에서는 이준석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이 뿌려지고 있고, 일부에서는 중진들의 후보단일화를 촉구하는 내용도 흘러다니고 있다.

최근 카카오톡에는 ‘당 대표 누가 될까’라는 글이 회자됐는데,  핵심은 여론조사가 큰 의미가 없다며 이준석 후보의 지지를 깎아내리는 내용이다. 이준석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과거 바른미래당 출신들로, 3개월 당비를 납부해야 투표권이 있기에 작전세력들이 사전에 침투할 시간적 여유도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 글쓴이는 70%가 반영되는 당원투표가 승패를 좌우한다며 TK 지역 투표율이 평균보다 높아 일부 후보가 유리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준석 후보만 바른정당 출신이 아니고, 주호영, 홍문표 후보도 모두 바른정당 출신이라는 점은 간과하고 있다. 즉, 국민의힘 당원 입장에서는 이준석 후보나 주호영 후보나 바른정당에서 돌아온 ‘도긴개긴’인 상황인 것이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준석 후보가 7일 국민의힘 인천시당에서 당원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제공=이준석후보 캠프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준석 후보가 7일 국민의힘 인천시당에서 당원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제공=이준석후보 캠프

이런 상황에서 지난 6일 중진들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단일화 촉구를 독려하는 문자가 도는 등 중진들의 단일화를 촉구하는시도가 일부 있었음이 드러났다.

문자에는 주호영, 나경원, 조경태 후보의 이름과 휴대폰 번호를 적어놓고 이들에게 후보단일화를 촉구하는 문자보내기 참여를 부탁하고 있다.

중진들이 지리멸렬 하면서 당 내외부 일부에서는 중진단일화 필요성이 꾸준히 언급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전당대회까지 시간이 촉박하고, 중진들조차 단일화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단일화 가능성은 매우 희박한 상황이다.

주호영 후보는 지난 3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다선이 모여서 단일화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면서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단일화의 ‘단’자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게 주 후보의 입장인 것이다.

홍문표 후보도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단순히 표 결집을 위한 연대나 단일화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홍 후보는 “중원 표심을 기대하며 내 의사를 타진해보는 연락도 많이 온다”면서 “일부 주자들은 실제로 물밑 조율을 시작했다고도 들었지만 나는 어떤 일이 있어도 반드시 완주한다. 단일화 논의라면 만남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중진 후보단일화는 희박해진 상황이지만, 막판 후보직 사퇴를 통한 중진 단일화 효과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치권 일부에서는 지지율이 낮은 중진들이 사퇴해 이준석 대 중진후보 간 대결로 가야한다는 주장들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기 때문이다.

한편, 이준석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 가면서 비방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당원명부가 통째로 특정 캠프에 의해 유출돼 이준석 비방문자를 보내는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까지 나타났다. 당원명부는 선거기간 중 후보 캠프에서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캠프에서 유출됐다고 보는 게 합리적인 의심인 상황이다.

김선주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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