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얀센 백신’ 접종 예약 18시간만에 마감…군·외교 관계자 10~20일 접종
1일 오전 동시접속자 수만 명 몰리면서 신청지연…미신청자 일반 접종 때 맞아야
얀센 백신 잔여량 10만명분 ‘60세 이상’ 대상자에 우선 투여 …지자체 별도 안내
1일부터 백신 접종자 인센티브 제공…1차 접종자 직계모임 인원 기준 제한 해제
2차 접종까지 완료하면 가족 모임 & 5인 기준 사적 모임 기준에서 제외

존슨앤드존슨(이하 J&J)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얀센. (사진=연합뉴스)
존슨앤드존슨(이하 J&J)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얀센.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 김주경 기자] 지난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얀센 백신 접종 사전 예약이 시작되자마자 당일에 곧바로 마감됐다. 다만 잔여분으로 남은 10만명 분량에 대해서는 60세 이상 미예약 대상자 접종에 우선 투여할 것으로 보인다.

질병청은 예약 인원보다 더 많은 백신을 의료기관에 배송해야 하는 점을 감안해 80만명이 예약한 오후 3시30분에 1차 마감했으며, 이후 의료기관별 배송량을 계산한 뒤 오후 4시 30분부터 2차 예약을 끝으로 사전예약을 최종 마감했다. 이로써 10만명을 대상으로 한 2차 예약은 약 1시간 34분 만에 종료됐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얀센 백신에 대한 접종 사전예약은 오늘 오후 6시 4분 종료됐다”며 “총 예약 인원은 총 90만명”이라고 밝혔다.

1일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얀센 백신 100만 명분에 대한 사전예약에 접속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접속이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사진은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사이트 접속 대기 알림창이 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1일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얀센 백신 100만 명분에 대한 사전예약에 접속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접속이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사진은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사이트 접속 대기 알림창이 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날 0시 사전예약이 시작되자마자 18시간 4분 만에 선착순 마감된 것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사이트 팝업 공지 안내문에도 “얀센 백신 예약이 최종 종료됐습니다. 선착순 사전 예약에 참여하지 않은 분들은 다음번 일반 국민 접종 순서에 따라 예방접종이 가능하다”고 고지했다.

이번 얀센 백신 사전예약 대상자는 30세 이상 60세 미만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국방·외교 관련자 등 약 370만명이다. 국방 관련자에는 군과 군무원 가족이나 군 시설을 상시 출입하는 민간인도 포함된다.

만약 얀센 백신 예약을 못한 30대 이상 민방위 등 예약자의 경우 3분기 중 돌아오는 일반국민 본인 연령 접종 시기에 다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사이트에 '얀센 백신 예약이 6월 1일자로 선착순 마감됨을 안내해드린다'는 문구가 올라와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사이트에 '얀센 백신 예약이 6월 1일자로 선착순 마감됨을 안내해드린다'는 문구가 올라와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질병청은 미국이 제공하는 물량인 101만2800명분에서 11만2800명 분량을 제외한 사전 예약을 조기 마감했다. 이번에 공급되는 90만명분 물량만큼 선착순으로 예약받았으며, 접종은 10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다.

이렇게 되면 각 의료기관에서 남는 백신량이 약 10만명분 정도다. 추진단은 이 물량을 60세 이상 접종자에게 우선 투여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질병청 관계자는 “"예약인원보다 더 많은 물량을 의료기관에 배송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는 관계로 얀센 백신 100만명분 가운데 잔여 백신은 10만명분 가량 발생한다”면서 “100만명 예약을 다 채우지 않고 10만명을 남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백신 잔여분은 60세 이상 미예약 대상자를 대상으로 우선 접종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여 과정에서 10만명 분의 잔여 백신이 발생하는 것은 병에서 일정 용량을 뽑아 투여하는 백신 주사의 특성 상 배송 물량이 의료기관 당 접종 예약자보다 많아서다. 현재 얀센 백신 1병(바이알)당 접종 인원은 5명이다. 한 병원에서 37명 예약분이 필요하다고 가정하면 37명분이 아닌 40명분(8병)을 배송하게 된다.

권덕철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달 26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접종 완료자에게 부여할 인센티브 혜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권덕철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달 26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접종 완료자에게 부여할 인센티브 혜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혈전 논란이 거셌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달리 얀센 백신에 예약자가 몰린 이유에도 관심이 쏠린다.

해당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등과 달리 1회만 맞으면 접종이 끝난다. 번거롭게 2번 이나 맞을 필요도 없고, 백신 접종을 완전히 완료해야만 주어지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도 백신을 동나게 만든 주된 요인이다.

아울러 이달부터 백신 접종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한 점도 예약을 서두르게 만든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이번 달부터 1차 접종을 마친 뒤 14일이 지난 접종자들은 현재 8명까지 가능한 직계가족 모임 인원 기준 제한을 받지 않는다. 예컨대 직계 가족 중 2명이 접종을 받은 경우 총 10명까지 모임이 가능하다. 또 2차 접종까지 완료하면 가족 모임은 물론 현재 5명 기준인 사적 모임 금지 기준에서도 제외된다.

만약 직계 조부와 조모 모두 접종을 받았다면 최대 10명까지, 직계가족 내 5명이 접종을 완료했다면 최대 13명까지도 모임이 가능하다. 가족 중 접종자가 많아질수록 모임 규모가 커질 수 있다.

1회 이상 접종한 어르신들은 복지관·경로당 등 노인복지시설 이용도 가능해진다.  아울러 노인시설에서는 접종 완료자로만 소모임을 꾸릴 수도 있으며, 그동안 침방울 감염 우려로 금지됐던 노래교실이나 관악기 강습 프로그램을 열 수 있고 음식 섭취도 할 수 있다.

정부는 아울러 접종자에게 국립공원, 휴양림, 공연장 입장료 할인·면제 혜택이나 우선 이용권도 제공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운영을 중단한 각종 노인시설이 6월부터 순차적으로 운영을 재개하는 가운데 백신 접종자는 미술, 컴퓨터 교육 등 마스크 착용이 가능한 프로그램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전 국민의 25%인 1천300만명이 1차 접종을 완료하게 되는 7월부터는 '2단계 인센티브'가 적용돼 접종자의 활동이 더욱 자유로워진다. 1번만 접종해도 공원과 등산로 등 실외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접종을 최종적으로 완료했다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사적모임 인원 기준(5인 또는 9인 등)에서 제외돼 소모임이나 명절모임 등에 자유롭게 참여가 가능해진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나의 건강과 가족의 안전을 챙기고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지름길인 만큼, 예방접종 차례가 오면 망설이지 말고 접종해달라”고 강조했다.

김주경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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