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이두환 기자] 모든 쇼핑 앱이 장애인 사용에 불편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앱 접근성과 웹 개방성 및 핀테크 평가·인증기관인 숙명여대 웹발전연구소(www.smartebiz.kr)가 장애인의 날을 맞아 쇼핑 앱을 장애인이 얼마나 편리하게 잘 사용할 수 있는 지 주요 쇼핑 앱에 대한 장애인 접근성과 이용 편리성을 평가했다.

그 결과 평가 대상 12개 쇼핑 앱 모두가 앱 접근성이 미흡해서 장애인이 사용하기에 불편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몰·홈앤쇼핑·11번가·쿠팡은 ‘조금 미흡’, 다음으로 옥션·롯데닷컴·티몬·CJ몰·GS샵·신세계몰·위메프 등은 ‘미흡’, G마켓은 ‘매우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즉, 쇼핑 앱 제공자들이 장애인 사용자를 제대로 고려하지 않고 있어서 장애인들이 사용하는데 크게 불편하며, 이는 장애인을 차별하는 것으로서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번 평가는 쇼핑 앱 서비스 현황을 파악하고 쇼핑 앱 이용에 대한 편리성과 접근성면에서 장애인 고객이 콘텐츠와 서비스에 접근해서 사용할 수 있는지를 평가했다.

평가 대상은 쇼핑 앱들 중 안드로이드와 iOS버전을 모두 제공하는 롯데닷컴, 신세계몰, CJmall, 옥션, 11번가, 위메프, G마켓, GS샵, 쿠팡, 티몬, 현대Hmall, 홈앤쇼핑 등 총 12개 앱을 선정했다.

평가는 장애인 사용자평가로 진행됐으며, 시각장애인이 앱 이용시 화면읽기 기능을 이용해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지, 모든 컨트롤은 누르기(touch or tap) 동작으로 제어할 수 있는지, 앱 이용시 분류 구조가 논리적이고 내비게이션이 편리한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했다.

평가 결과 현대Hmall 앱은 89.6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G마켓 앱은 78.5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현대홈쇼핑의 현대Hmall 앱은 화면읽기 기능을 이용해 시각장애인이 쇼핑을 할 수는 있었으나 일부 링크를 읽을 수 없어서 다른 페이지로 이동하는 것 등이 불편했다.

홈앤쇼핑의 홈앤쇼핑 앱은 일부 메뉴에 대체텍스트가 제공되지 않아서 다른 페이지로의 이동이 원활하지 못하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SK플래닛이 제공하는 11번가 앱도 에 일부 버튼에 대체텍스트가 누락돼 다른 페이지로의 이동이 불편한 것 등 개선이 필요한 부분들이 발견됐다.

쿠팡의 쿠팡 앱은 로그인의 ‘이메일’, ‘비밀번호’ 입력창에 레이블이 누락되어 입력창의 용도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사용하기 어려웠고, ‘이메일 도메인 선택’ 버튼 등에도 대체텍스트가 누락되어 있었다.

이번 평가를 총괄한 문형남 숙명여대 정책산업대학원 IT융합비즈니스전공 주임교수 겸 웹발전연구소 대표는 “국내에 수많은 쇼핑 앱들이 있는데, 평가 대상 쇼핑 앱들 모두의 접근성이 ‘조금 미흡’, ‘미흡’, ‘매우 미흡’한 수준으로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문형남 교수는 “쇼핑 앱 모두 앱 접근성이 미흡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점수가 높은 현대몰, 홈&쇼핑, 11번가, 쿠팡 등의 앱도 개선해야 할 사항들이 적지않게 발견돼 신속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대홈쇼핑, SK플래닛, 롯데닷컴, CJ오쇼핑, GS샵, 신세계닷컴 등 국내 유수의 대기업이 제공하는 앱들도 접근성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은 점이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내 앱들 대부분의 모바일 앱 접근성이 초보 단계에 불과해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웹 접근성보다 앱 접근성이 더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관련 부처에서도 앱 접근성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기업들도 보이는 시설 등의 편의성만 갖출 게 아니라 ‘사이버 복지’라는 관점에서 보이지 않는 부분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모바일 시대에 접어들어 모바일 앱 접근성의 중요성이 증대되었으므로 민간기업들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모바일 앱 서비스를 제공할 때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접근성 지침‘에 따라 모바일 앱 접근성을 잘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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