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당국, 선구매 계약 백신, 해외서 우선 들여올 예정…원활한 공급 차원
삼성바이오로직스·모더나, 지난 22일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 체결
mRNA 백신, 첫 국내 생산…도입된 백신 원액, 완제충전 방식 8월부터 공급
SK바이오도 노바백스와 코로나19·독감 동시 예방 ‘결합 백신’ 개발 협력

코로나 백신 CG. 사진=연합뉴스
코로나 백신 CG.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 김주경 기자] 정부가 올해 국내 도입 예정인 2000만명분의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을 우선 해외에서 완제품 형태로 공급 받을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수억회분의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생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국내에는 아스트라제네카·스푸트니크V·노바백스 등 4개 백신 생산 공장이 가동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통한 코로나 백신 협력 협의를 계기로 안정적인 국내 백신 공급이 이뤄지게 됐다는 평가다.

게다가 국내 공급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 해외 수출,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개발 연구 협력에 나서기로 합의하면서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도 원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백신 기업 파트너십 행사'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 스탠리 어크 노바백스 CEO,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하비에르 베세라 미국 보건장관, 문 대통령,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스테판 반셀 모더나 CEO,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백신 기업 파트너십 행사'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 스탠리 어크 노바백스 CEO,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하비에르 베세라 미국 보건장관, 문 대통령,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스테판 반셀 모더나 CEO,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사진=연합뉴스)

23일 한미 백신 협력 관련 브리핑을 통해 정은영 보건복지부 백신도입사무국장은 “현재 모더나와 계약한 내용은 해외에서 생산된 백신을 완제품 형태로 공급받는 것”이라며 “아울러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와 위탁생산 계약을 별도로 체결함에 따라 유통 효율화를 이뤄내기 위한 측면에서 국내 생산분을 받을 수 있도록 공급사와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모더나와 연내 2000만명분의 코로나19 백신을 공급받기로 계약했다.

해외에서 생산된 백신은 항공기 운송 등을 통해 국내 도입하는 방식이다. 현재 모더나 백신의 완제의약품 위탁생산 공장은 미국, 스페인, 프랑스 등에 위치해 있다.

22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백신 기업 파트너십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백신 위탁 생산 계약 MOU가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문 대통령, 스테판 반셀 모더나 CEO. (사진=연합뉴스)
22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백신 기업 파트너십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백신 위탁 생산 계약 MOU가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문 대통령, 스테판 반셀 모더나 CEO. (사진=연합뉴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바)는 지난 22일(현지 시각) 다국적 제약사인 모더나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모더나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오전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한미 백신기업 파트너십 행사'에 참석해 모더나사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해외에서 생산된 모더나 백신 원액을 국내에서 완제 충전해 생산하게 된다.

아울러 이날 한국의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도 모더나 측과 투자 및 생산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 체결로 모더나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생산 시설에 대한 투자와 인력 채용을 위해 노력하고, 한국 정부는 모더나의 한국 내 투자 지원과 비즈니스 활동에 협력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이날 파트너십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하비어 베세라 미국 보건장관이 참석했다.

기업인들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 스탠리 어크 노바백스 CEO 등 백신 파트너십 체결 관련 한미 기업인들도 함께 동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모더나는 전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백신 파트너십' 행사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인천시 연수구 송도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외관 전경. ​​​​​​​(사진=연합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모더나는 전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백신 파트너십' 행사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인천시 연수구 송도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외관 전경. (사진=연합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계약 체결을 계기로 모더나 백신 원액을 완제충전(이하 DP) 방식으로 3분기인 8월부터 수억회분을 생산하게 된다.

연간 36만 4000리터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을 이미 갖춘 글로벌 위탁생산(CMO)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에 생산한 코로나19 백신을 국내 공급을 포함해 전 세계에도 납품하게 된다.

이번 계약 체결은 유의미한 성과다. 차세대 첨단 기술로 평가받는 mRNA 방식의 백신을 국내에서도 생산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모더나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드는 정보를 담은 mRNA를 인체에 삽입해 스파이크 단백질을 생성하며 면역력을 키우는 방식이다. mRNA 백신은 상대적으로 효과와 안전성이 뛰어나고 대량생산에도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하는 방식은 DP 방식으로 원액생산(DS·Drug Substance)이 아닌 단순 병입공정 형태라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현재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의 DS는 스위스 론자사에서 맡고 있다.

아울러 이번 한미 간 파트너십 행사를 통해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모더나사와 mRNA백신 연구협력을 위한 양해각서(이하 MOU)도 함께 체결했다.

이번 MOU를 계기로 코로나19 및 변이주에 대한 mRNA 백신을 포함한 잠재적으로 감염 가능성이 높은 질병에 대한 비임상‧임상 연구를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 원장은 “코로나19 백신 이외에도 국내에서 필요한 다양한 질병에 대한 mRNA 백신을 개발하는데도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22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백신 기업 파트너십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백신 연구 개발 협력 MOU가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문 대통령, 스탠리 어크 노바백스 CEO,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 (사진=연합뉴스)
22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백신 기업 파트너십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백신 연구 개발 협력 MOU가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문 대통령, 스탠리 어크 노바백스 CEO,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 (사진=연합뉴스)

이 뿐만이 아니다. 노바백스사와 코로나19 백신 위탁 생산을 맺은 SK바이오사이언스도 이번 파트너십 행사에서 업무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차세대 백신 개발 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양사는 이번 MOU를 계기로 코로나19와 독감을 동시에 예방해주는 ‘결합 백신’ 개발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대응 백신을 개발하기로 했으며, SK바이오사이언스 생산 시설을 활용한 백신 생산에도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들 기업 간 백신 개발과 생산 등을 지원을 뒷받침 하는 등 민관 차원의 협력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 같은 한미 기업과 정부 간 계약이 성사될 수 있었던 것은 전날 한미 정상회담에서 발표한 ‘백신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에 따른 성과다.

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1일 공동성명을 채택하는 등 국제 백신 협력을 통해 전염병 공동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포괄적인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합의하면서 백신 공급이 원활해질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우리나라 코로나19 백신 상반기 공급일정. (그래픽=연합뉴스)
우리나라 코로나19 백신 상반기 공급일정. (그래픽=연합뉴스)

실제 정부는 모더나·얀센·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3종 271만회분을 2분기 중 국내도입 추진 중이다. 이 271만 회분 중 각 회사별 구체적인 공급 물량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우선 2분기 내 도입을 앞둔 모더나 백신 일부 초도물량은 해외에서 생산된 백신을 완제품 형태로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백신 위탁생산을 위한 일부 기술 이전과 생산품질 검증 등 소요시간을 고려하면 국내 접종 계획을 감안했을 때 해외에서 먼저 생산된 물량이 들어와야 해서다.

이를 토대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8월부터 인천 송도 바이오의약품 공장에서 수억 회 분량의 코로나19 백신 ‘모더나’를 위탁생산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공장에서 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 직계약 백신도 모두 해외로 보낸 이후 다시 한국 등에 공급하는 형태로 계약했으나, 국내 분은 곧바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한미기업과 정부당국이 협의했다.

정은영 백신도입사무국장은 “국내 공급 백신은 계약된 일정에 따라 도입될 예정”이며 “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로직스의 국내 위탁생산이 성사된 것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백신 수급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주경 기자 newswatch@newswatch.kr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