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포럼 참석 등 전대 출마 기정사실화

[뉴스워치= 김선주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의 차기 전당대회 대표 출마설이 가시화되면서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달아오르고 있다.

전당대회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미 형성된 ‘주호영 대세론’에 맞서는 당권주자들의 차별화 전략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러한 가운데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이 조만간 국민의힘 전직 국회의원 출신 모임인 ‘마포포럼’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전당대회 출마가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은 23일 비상대책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로 있을 동안 직책 수행 외 어떤 다른 일은 생각도 않는다”면서 “우리 당이 늘 어떤 직책 가지고 다른 의도 가지고 하는 것 때문에 시비가 있었던 것 알고 있기 때문에 저는 전혀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당 대표 출마설에 대해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주 권한대행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원내대표 사퇴 후 본격적인 당 대표 출마로 받아들이고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
주호영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

이로인해 주 권한대행에 대해 전당대회 후보군들의 공세가 이어지는 등 이미 전대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당권주자인 홍문표 국회의원은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자당의 원내대표(주호영)가 다른 당 후보를 밀기 위한 음모와 야합의 정치를 한 행위이기에 당 차원에서 철저한 진상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주호영 원내대표를 향해 ‘안철수를 서울시장 후보로 만들려던 사람’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발언이 사실이라면) 이거야 말로 구태한 모습이자 음모 정치로 당 핵심 책임자인 원내대표가 자기당 후보를 밀지 않고 타당 후보를 서울시장 후보로 만들기 위한 작당 야합은 절대 용서할수 없는 중차대한 해당행위인 만큼 사실여부에 대한 진위가 반드시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홍 의원은 지난 14일 국민의힘 중진의원연석회의에서 주호영 원내대표와 정진석 의원과의 당 대표 단일화 보도에 대해 ‘담합’으로 규정한 바 있다. 그는 “주호영 원내대표의 작당 음모정치가 또다시 당을 수렁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당을 무시하고 당원을 깔보는 주호영 원내대표의 구태정치는 참으로 부끄럽고 창피한 일”이라고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을 집중 견제했다.

홍문표 의원의 주호영 권한대행 집중 견제는 주 권한대행이 당권 출마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선 영남권인 대구‧경북지역을 정치적 기반으로 하고 있어 타 주자들에 비해 지역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다. 대구‧경북지역에 주 권한대행 외에 뚜렷한 당권 출마자가 없어 대구‧경북지역 국회의원 22명의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현재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고 있어 원내대표단의 지지와 현 대표 권한대행의 프리미엄까지 있어 어느 때보다 유리한 입장이다.

반면, 국민의힘의 또 다른 강세지역인 부산‧경남지역의 경우 윤영석‧조경태‧조해진 의원 등 3명이 대거 출마할 것으로 알려져 표 분산이 예상되고 있다. 이들 외에도 수도권 지역에서는 권영세‧김웅 의원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고, 원외에서는 김무성 전 대표와 나경원 전 원내대표 등의 당권 도전 가능성도 흘러나오고 있다.

따라서 홍 의원의 주 권한대행에 대한 집중견제는 이러한 구도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선주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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