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사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상 불매운동 확산세
'불가리스'와 코로나19 연관지었다가…반복되는 신뢰추락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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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치= 문다영 기자] 남양유업 '불가리스' 후폭풍이 거세다. 여론 공분이 멈추지 않으면서 남양유업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2013년 대리점 갑질 사태로 인해 추락한 이미지를 회복해가는가 싶었던 남양유업은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 억제효과가 있다고 말했다가 다시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 반복 되는 신뢰 추락에 비난은 더욱 거센 형국이다.

17일 업계 및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남양유업 제품을 불매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남양유업이 자사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고 말한 것이 발단이 됐다. 지난 13일 박종수 남양유업 항바이러스면역연구소장은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발표자로 나서 "불가리스가 코로나19에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불가리스' 품절 사태가 벌어지고 남양유업 주가가 30%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가 선을 그으면서 논란이 일었고 남양유업이 사과하기에 이르렀다.

정부는 불가리스의 코로나19 억제 효과에 대해 임상 연구가 없어 판단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으며 "실제 효과가 있을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했고, 남양유업은 나흘만에 공식사과에 나섰다. "발표 과정에서 세포 실험 단계에서의 결과임을 설명했으나, 인체 임상실험을 거치지 않아 효과를 단정 지을 수 없음에도 소비자의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됐다"는 해명이었다.

하지만 성난 민심은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지역 맘카페 등을 비롯해 소비자 단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남양유업 제품을 구매하지 말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남양유업 브랜드는 아니지만 남양유업의 제조 공장에서 위탁 생산된 제품까지 꼼꼼히 따져 구매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남양유업의 자승자박 행태에 "남양이 남양했다"는 비아냥도 나오는 실정이다.

이같은 불매운동이 벌어진 까닭은 1년 넘게 국민을 괴롭히고 있는 코로나19를 거론하면서 국민들의 절박한 심정을 이용했다는 배신감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한편 남양유업 논란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남양유업을 고발 조치하고, 생산공장이 있는 세종시에 영업 정지 2개월의 행정 처분을 내리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문다영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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