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연봉, 직원 1인당 평균 8120만원…임원 평균 3억5890만원 ‘4.4배’
임원·직원 간 연봉 격차 큰 업종 ‘유통’… IT전기전자·서비스·통신 뒤이어
기업 별로는 이마트 18.2배로 최대 …대유에이텍·신세계 나란히 2·3위

출근을 앞두고 직장인들이 지난 2월 광화문 일대에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출근을 앞두고 직장인들이 지난 2월 광화문 일대에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 김주경 기자]  지난해 국내 대기업 최고경영자를 포함한 등기임원들은 직원보다 최대 11배가량 많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대기업 임원의 연봉이 직원에 비해 평균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최고경영자를 포함한 등기임원들은 직원보다 최대 11배 더 많은 연봉을 수령했다. 미등기임원의 연봉은 직원 대비 4.4배, 등기이사는 직원 연봉의 10.7배를 받았다.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서비스‧유통 부문에서 임원과 직원의 연봉 격차가 컸으며, 조선·기계·설비를 포함해 여신금융, 공기업 등의 연봉 격차는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 별로는 이마트의 임원과 직원 간 연봉 차가 18.2배로 가장 컸으며 대유에이텍(13.4배), 신세계(10.4배), 코웨이(9.9배), 오리온(9.7배)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지난 26일까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94개 기업의 지난해 직원, 등기이사, 미등기임원 급여를 전수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8120만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미등기임원의 지난해 1인당 평균 연봉은 3억5890만원으로 직원보다 4.4배 높았다. 등기이사 평균 연봉은 8억7010만원으로 직원 대비 10.7배 많았다.

2019년 기준 대기업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7880만원이었고, 미등기임원의 1인당 평균 연봉은 3억4270만원으로 직원보다 4.3배 높았으며, 등기이사 평균 연봉은 8억1120만원으로 직원 대비 10.3배 많았다.

500대 대기업 직원 및 등기이사 ·미등기임원 1인 평균 연봉. /자료=CEO스코어데일리
500대 대기업 직원 및 등기이사 ·미등기임원 1인 평균 연봉. /자료=CEO스코어데일리

업종 별 직원과 미등기임원 간 연봉 격차는 유통이 8.5배로 가장 컸다.

이어 IT전기전자(6.1배)가 뒤를 이었으며, 서비스(5.4배), 통신(5.2배), 식음료(5배) 순으로 격차가 컸다. 반면 공기업은 연봉 격차가 2배로 가장 작았으며 여신금융(2.6배), 조선·기계·설비(3배), 에너지(3.1배), 운송(3.1) 등 업종도 격차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직원과 등기이사 간 연봉격차는 통신 업종이 28.3배로 격차가 가장 컸다. 이어 유통(26배), 서비스(20.7배), IT전기전자(16.7배), 보험(14.8배) 등이 뒤를 이었다.

연봉격차가 가장 적은 업종은 공기업으로 2.1배였으며, 은행(4.7배), 석유화학(6.9배), 자동차·부품(7.8배), 증권(8.1배)도 연봉 격차가 상대적으로 작은 업종으로 집계됐다.

기업 별로는 이마트가 18.2배로 직원과 미등기임원 간 연봉 격차(배수)가 가장 컸다.

지난해 이마트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3790만원에 그친 반면 미등기임원 평균 연봉은 6억9100만원으로 집계됐다. 미등기 임원 연봉이 직원 연봉보다 18.2배 더 많은 셈이다.

이어 대유에이텍이 13.4배로 2위를 차지했으며, 신세계(10.4배)와 코웨이(9.9배), 오리온(9.7배)도 상위 5곳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직원과 등기이사 간 연봉 격차가 가장 큰 곳은 엔씨소프트였다. 지난해 엔씨소프트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9610만원인 반면 등기이사 평균 연봉은 94억5300만원으로 격차가 98.4배였다. CJ제일제당이 93.6배로 2위에 올라섰으며, 호텔신라(53.5배), LG전자(52.6배), 삼성전자(44.5배) 등의 순이었다.

기업별 미등기임원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메리츠증권이었다. 지난해 1인당 평균 9억460만원을 수령했다. 2위는 엔씨소프트가 7억9400만원, 3~5위는 삼성전자(7억4300만원)와 대유에이텍(7억1450만원), 이마트(6억9100만원)가 상위 5곳에 포함됐다.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셀트리온헬스케어가 1억982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메리츠증권이 1억4250만원으로 2위였고 신한지주(1억3420만원)와 KB금융(1억3310만원), 삼성증권(1억2790만원)이 뒤를 이었다.

전년 대비 연봉 상승률은 등기이사가 7.3%로 가장 높았고 미등기임원은 4.7%, 직원은 3%로 각각 집계됐다.

조사대상 294곳 기업 가운데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이 전년보다 감소한 곳은 99곳으로 집계됐다. 전체의 33.7% 수준이다.

연봉 감소율이 가장 큰 곳은 한화솔루션으로 평균연봉이 2019년 9800만원에서 지난해 7280만원으로 25.7% 감소했다. 이는 합병 등의 영향이 반영됐다.

이어 코로나19로 여파를 받은 아시아나항공이 25.6% 감소해 2위를 차지했으며 이지홀딩스(-24%)와 파워로직스(-23.8%), 쌍용자동차(-23.6%) 등의 순이었다.

김주경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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