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는 ‘금파’·달걀은 ‘황금알’…쌀 가격도 큰 폭 상승
정부, 쌀 수급 안정을 위해 정부양곡 10만톤 추가 공급

▲고공 행진 중인 밥상 물가./사진=최양수
고공 행진 중인 밥상 물가. /사진=최양수 기자

[뉴스워치= 최양수 기자] 최근 밥상 물가가 고공 행진을 거듭하면서 서민들의 주름이 깊어지고 있다. 마트에서 장을 봐도 가격표를 보면 선뜻 식자재를 집어 들지 못한다. 이미 대파는 ‘금파’, 달걀은 ‘황금알’이라고 불리며 농축수산물 등 밥상 물가가 천정부지로 뛰어올라 서민가계를 위협하고 있다.

체감 물가에 큰 영향을 주는 농축수산물 가격이 불안한 이유는 지난해 최장기간 장마와 한파 등 기상이변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COVID-19·코로나19)와 조류 인플루엔자(Avian Influenza·조류독감) 등 각종 전염병이 장기화되면서 수요공급의 불안정이 더해지면서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두 달 사이 계란 가격이 크게 상승한 가운데 대파, 양파 등 채소 가격까지 오르며 밥상 물가가 큰 폭으로 급등하는 모양새다. 올해 1월부터 오르기 시작한 장바구니 물가는 2달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대파 1kg(17일 기준)의 가격은 평균 5000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평년 2696원으로 거래됐던 대파의 가격이 두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불과 1년 전인 지난해 3월 2000원대의 가격을 유지했던 대파는 올해 초부터 가격이 지속 상승했다. 지난 1월 18일 4000원을 넘긴 이후 2월 설 명절을 앞두고 6000원을 돌파했고 이후 1㎏에 7000원의 가격을 형성했다.

달걀도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특란 30구의 소매가격은 7500원으로 1년 전 가격인 4570보다 39% 올랐다. 계란 한판의 가격은 지난해 말에 평균 5000원대를 형성했다. 이후 올해 1월초 6000원을 돌파했고 같은 달 말에는 7000원대를 넘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이번 달에는 조류 인플루엔자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달걀의 판매 가격은 7000원대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다.

우리 국민의 주식인 쌀 가격도 고공 행진 중이다. 쌀 20㎏의 소매 가격은 5만9600원으로 1년 전에 판매됐던 5만2600원보다 12%가 상승했다. 

서민의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밥상 물가를 잡기 위해 정부에서 나섰다. 정부는 지난해 쌀 생산량 감소에 따라 가격 등 수급 불안이 이어지자 지난 1~2월 17만t의 쌀을 이미 공급했지만 쌀 가격의 안정을 이뤄지지 않았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쌀 수급 안정을 위해 정부양곡 2019년산 10만톤을 시장에 추가 공급한다.

이번 조치는 37만톤 범위에서 정부양곡을 공급하기로 한 ‘쌀 수급안정 대책’의 일환에 따른 것이다. 농식품부에서는 남은 10만톤도 향후 시장 동향에 따라 차질 없이 공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승호 창업경영박사에 따르면 “농축수산물 등 식자재의 상승은 밥상 물가의 상승으로 이어진다. 밥상 물가의 상승은 외식물가에 악영향을 미친다. 또한 요식업을 창업한 소상공인들에게도 그 영향을 올 수밖에 없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가운데 밥상 물가까지 폭등하면 그 영향은 서민 가계에 그대로 전달되고 결국 대한민국 경제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 경제가 밑바닥부터 튼튼해지려면 서민의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밥상 물가가 안정이 돼야 한다”며 “정부에서는 서민들의 체감 물가를 안정화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고 나서야한다”고 강조했다.

최양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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