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사업추진 기대감으로 오름폭 확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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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치= 윤영의 기자] 2.4 부동산 공급대책 발표 이후 수요층 일부가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2월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와 동일한 변동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구로, 노원, 도봉 등 중저가 아파트 위주로 매수문의가 꾸준한 데다 집주인들이 호가를 유지하면서 상승 흐름은 지속되는 분위기다.

특히 재건축은 규제완화 기대감과 더불어 강남권 주요 단지들이 2년 실거주 의무 규제를 피하기 위해 사업속도를 내면서 상승폭이 확대됐다. 수도권에서는 의정부, 양주, 파주 등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경기 북부 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조사 시점상 신규 공공택지 발표에 따른 영향은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4% 올라 지난 주와 동일한 오름폭을 나타냈다. 일반 아파트가 0.13% 올랐고, 재건축 변동률은 0.22%로 전주대비 0.06%p 상승했다. 이밖에 경기, 인천이 0.15%, 신도시가 0.12% 올랐다.

전세시장은 서울이 0.13%로 전주(0.16%) 대비 오름세가 둔화됐다. 경기, 인천과 신도시는 각각 0.11%, 0.08% 상승했다. 서울은 중저가 아파트가 오름세를 주도하는 가운데 강남권 재건축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지역별로 △송파(0.30%) △구로(0.28%) △노원(0.26%) △도봉(0.26%) △서대문(0.25%) △동작(0.21%) △강동(0.19%) △금천(0.18%) 순으로 올랐다. 신도시는 △위례(0.23%) △평촌(0.22%) △동탄(0.20%) △중동(0.17%) △일산(0.14%) △산본(0.14%) 순으로 올랐다.

경기, 인천은 GTX노선이 지나는 경기 북부 지역이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역별로 △의정부(0.30%) △파주(0.27%) △의왕(0.26%) △양주(0.25%) △안성(0.23%) △용인(0.20%) △안산(0.19%) △수원(0.18%) △인천(0.17%) △고양(0.17%) 순으로 상승했다.

서울 전세시장의 경우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둔화되면서 전체 25개 구 가운데 11개 구에서 전주대비 오름폭이 축소됐다. 지역별로는 △구로(0.27%) △송파(0.25%) △종로(0.23%) △노원(0.22%) △관악(0.19%) △용산(0.18%) △동작(0.17%) 순으로 올랐다.

신도시는 △평촌(0.22%) △파주운정(0.18%) △위례(0.17%) △김포한강(0.09%) △동탄(0.08%) △광교(0.08%) 순으로 올랐다. 평촌은 관양동 한가람신라, 평촌동 초원부영이 소형면적 위주로 500만원-2,000만원 상승했다. 경기, 인천은 △의정부(0.26%) △파주(0.24%) △양주(0.21%) △용인(0.17%) △인천(0.16%) △오산(0.15%) △하남(0.14%) 순으로 올랐다.

2.4 공급대책에 이어 신규택지 발표 등 정부의 지속적인 주택공급 시그널이 나오면서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눈치보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대규모 공급이 예정되면서 수요층의 불안심리는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만 공급까지의 시차를 감안하면 즉각적인 주택시장 안정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오히려 사업 추진이 빨라지는 재건축 단지들의 가격이 오르면서 인근 아파트값 상승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수도권 전세시장은 가격 급등에 따른 부담과 설 연휴, 코로나19 등이 맞물리면서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둔화됐다.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매물 소진이 더딘 흐름을 보이지만 전반적인 매물 부족현상은 여전하다.

이와 관련,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양도세 비과세와 대출규제에 따른 집주인들의 실입주가 늘면서 입주 아파트에서 전세로 풀리는 물량도 많지 않을 전망”이라며 “본격적인 봄 이사철에 접어드는 3월 이후 매물이 소진되면서 전세시장 불안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신규택지로 발표된 광명, 시흥에서는 청약 대기수요로 인한 전셋값 강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윤영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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