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0 4분기 가계동향조사서 하위 20% 근로소득 13.2% 줄어…상위 20%는 늘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소득 격차 심해질 것으로 전망돼, 정부 정책역량 집중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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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치= 문다영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소득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하위 20%에 속하는 소득1분위 저소득층 가구 근로소득은 13% 줄었다. 같은 기간 취업자가 취업자가 44만 1000명으로 감소하는 등 소득분배 악화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고용참사 속에서도 상위 20%는 근로소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정부의 막대한 자금 투자에도 이같은 소득격차 양분화 현상을 해결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4분기 가구당 평균소득은 516만 1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그러나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각각 0.5%와 5.1% 줄어든 340만 1000원과 99만 4000원을 기록했다.

이 중 소득1분위 가구 근로소득은 월 59만 6000원으로 전년보다 13.2%나 줄었다. 1분위 가구의 근로소득을 포함한 전체 소득은 월 164만원으로 전년보다 1.7% 늘었지만 이는 재난지원금 등 정부 지원(공적 이전소득)이 54만 3000원 포함돼서다. 2분위 근로소득도 같은 기간 188만 2000원으로 5.6%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상용직 일자리는 1만 9000개 늘었지만 임시직 일자리는 25만 8000개 줄었고 일용직 일자리는 9만1000개 줄었다. 고용 취약계층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이와 달리 5분위에 속하는 상위 20% 가구는 721만 4000원으로 1.8% 늘었다.

사진=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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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1분위 가구 소득은 줄고 5분위 가구 소득은 늘면서 두 가구 차이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4.72배로 1년 전 4.64배보다 더 크게 벌어졌다. 5분위 배율은 지난 2017년 줄어드는 추세였지만 최저임금을 올린 2018년 오히려 악화됐고, 2019년 통계청이 조사 방식을 바꾼 이후 비교는 어려워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위기를 버티기 힘든 업종 종사자들일 수록 타격이 컸을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소득 격차는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사업소득은 소상공인 등이 많은 3~5분위에서 감소세를 나타냈다. 5분위 사업소득은 182만 7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줄어들었으며 3분위는 5.7% 감소한 95만 3000원, 4분위는 5.1% 줄어든 123만 6000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코로나 재확산에 따라 숙박·음식 등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감소와 자영업 업황 부진 등이 지속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취약계층의 고용·소득 어려움이 지속돼 두 분기 연속 분배가 악화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양극화 고착을 막기 위해 정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문다영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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