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경영 쇄신, 성과 조합원에 귀속..."임직원 과도한 혜택 대폭 감축"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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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치= 윤영의 기자] 건설·전문건설·기계설비 등 건설관련 3개 공제조합 운영방식이 58년 만에 전면 손질한다. 이에 따라 조합 임직원의 과도한 혜택이 대폭 감축될 것으로 보인다.

공제조합은 지난 1960년 대 건설보증금을 발주처에 현금 예치하는 등 금융기능이 미비한 상황에서 건설사업자들의 의무 출자로 설립됐으며 조합원이 부담하는 보증수수료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건설산업기본법령에 따라 공제조합 출자는 건설업 등록 및 보증가입을 위한 전제조건이다. 건설사업자가 건설공사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계약이행·하자보수보증 가입이 의무화 돼 있다. 

이에 따라 3개 공제조합은 총 출자금 12조원, 보증규모 146조원, 연매출 9000억원에 이르는 대형 금융기관으로 성장하며 국내 건설산업 성장과 안정을 지탱하는 한 축을 담당해 왔다. 

최근 건설산업은 종합·전문건설업 간 업역규제 폐지 등 근본적인 체질개선이 이뤄지고 있으며 건설사업자들도 시장상황 변화에 대비해 혁신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공제조합도 급변하는 건설산업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잠재적인 리스크 관리체계도 구축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서는 공제조합 스스로 과감하게 경영혁신을 이루어내는 한편 투명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체계를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업계 및 공제조합 등 이해당사자 의견수렴 및 관계기관 협의 등을 거쳐 ‘공제조합 경영혁신방안’과 ‘운영위원회 개편방안’을 함께 마련했다.

공제조합은 법정 보증상품 판매 위주로 상대적으로 영업이 용이한 구조다. 하지만 이에 비해 임직원들이 받는 금전적 혜택이 지나치게 높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이런 가운데 국토부-공제조합-협회가 10일 T/F를 구성해 지점개편안, 임직원 비용감축, 투자효율화 등 공제조합의 자율적인 경영혁신방안을 마련했다.

금융업계는 온라인 서비스 확대 및 절차 간소화 등을 통해 고객편의 증대 및 비용절감 추진 중이나 공제조합은 기존 대면방식을 전제로 다수의 소형지점을 운영, 경영비효율 및 경쟁력 저하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개 공제조합은 지점수를 과감하게 축소키로 했다. 건설공제의 경우 현재 39개 지점을 올해 말까지 34개 지점으로 축소하고 2022년6월까지 7본부 3지점으로 대폭 축소한다. 전문공제는 현재 32개 지점을 28개로 축소하고 2025년2월까지 20개 지점으로 단계적으로 축소키로 했다.

공제조합은 법정 의무가입 상품 판매가 수익의 절반을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임직원들이 과도한 업추비, 성과급, 복리후생비 등을 받는다는 지적에 따라 공제조합의 영업특성 및 타 금융기관 수준 등을 감안, 조합 임직원들이 받는 혜택을 대폭 감축하게 된다. 업추비는 매출액에 연동해 한도를 합리적 수준으로 관리하고 집행관리의 투명성을 강화한다. 

공공기관 수준의 관리를 위해 ‘업추비 등 사용지침’을 마련하고 현금으로 지출되는 대외활동비는 사용내용을 기록하며 2025년 1월까지 업추비 등으로 통합·삭감할 계획이다. 성과급은 노사협의를 거쳐 여유자금 목표수익률, 리스크 관리 등 전제조건 달성 시 지급하고 지급수준은 수익성 및 목표 초과 수익률 등에 연동한다.

임원퇴직금은 월급여의 배수를 기존 1.5~3배에서 1배로 축소하고 연가보상비는 노사협의를 거쳐 보상대상 일수를 대폭 감축한다. 또 조합원 출자금으로 형성된 대규모 여유자금이 약 4조원에 달하지만 수익률은 타 연·기금 대비 지나치게 낮다는 지적에 따라 2025년까지 목표수익률을 5%로 설정하고 올해 조합별 상황에 따라 ‘최소 국고채(3년)+2.0%’ 수준을 달성토록 했다.

이를 위해 건설공제는 수익형 자산 투자비중을 2%에서 올해 25%, 2024년 50%까지 단계적으로 상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공제조합의 투명·공정한 의사결정을 위해 운영위원회를 개편한다. 조합원 운영위원이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선출될 수 있도록 직접·무기명 투표 방식 도입을 의무화 한다. 이 경우 조합원이기도 한 협회장만 당연직 운영위원을 유지 시 다수·소수출자자, 비회원사, 지역대표 등과 형평성 논란을 고려, 협회장의 당연직 규정을 삭제한다. 집행을 맡고 있는 이사장은 운영위원회의 감독대상인 만큼 견제와 균형을 위해 이사장도 당연직 운영위원에서 제외한다.

운영위원회의 전문성 제고 등을 위해 운영위원장 및 부위원장 중 1명은 전문가로 선임하고 보다 많은 조합원의 참여를 위해 임기를 3년(연임제한 없음)에서 2년으로 단축하고 연임을 1회로 제한한다.

이같은 공제조합 경영혁신방안은 총회 승인을 거쳐 본격 착수하며 운영위원회 개편은 건산법 시행령 개정을 거쳐 오는 4월 시행된다.

이와 관련, 권혁진 건설정책국장은 “공제조합은 국내 건설산업을 튼튼하게 받쳐주는 버팀목 역할을 담당해 온 만큼 이번 개혁은 건설산업 미래 100년을 위한 반석이 될 것”이라며 “개편방안의 이행과정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면서 공제조합 개혁이 차질 없이 완성될 수 있도록 챙겨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영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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