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 해적사고 20% 증가, 납치 피해 96% 서아프리카 해역서 발생

고위험 해역(면적 약 32만3000㎢, 남한의 약 3.2배)./자료=해수부
고위험 해역(면적 약 32만3000㎢, 남한의 약 3.2배)./자료=해수부

[뉴스워치= 현성식 기자]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해적 활동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서아프리카 해역에서 해적에 의한 납치 사건이 잇따르고 있어 정부가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해 서아프리카 해역에서 전체 납치 피해의 96%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4일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2020년 해적사고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해적사고는 전년(162건) 대비 20.4% 증가한 195건이 발생했다.

납치피해 선원은 135명으로 최근 5년 중 가장 많았다. 세계 해적 납치피해 선원수는 2016년 62명, 2017년 75명, 2018년 83명, 2019년 13명, 2020년 135명 등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지난해 외국적 어선에 승선하고 있던 한국 국민이 연이어 납치된 서아프리카 해역의 경우 납치피해 선원의 96.3%인 130명이 납치됐다. 3건의 선박피랍사건이 모두 이 해역에서 발생하는 등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해역으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서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인근 해역에서는 최근 5년 동안 가장 많은 해적사고 및 인명피해가 발생, 이 해역을 포함한 서아프리카 고위험해역을 통항하는 한국 선사·선원들은 고위험해역 진입 제한 등 해양수산부가 정한 해적피해 예방 통항지침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정부는 2017~2019년 최근 3년 동안 선원납치 해적사고 발생률이 현저히 높은 나이지리아, 베냉, 토고, 카메룬 인근 해역을 고위험해역으로 지정‧관리 중이다.

한편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해적활동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던 아시아 해역에서도 2020년 전년 대비 22.6% 증가한 76건이 발생했다. 이는 2019년 4분기 이후 싱가포르 해협에서 생계형 해상강도가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해상강도 출현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추가 경계요원 배치 등 선사들의 적극적인 예방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반면 소말리아 해역의 경우 청해부대 및 연합해군 활동과 무장한 해상특수경비요원 승선 등에 힘입어 2019년에 이어 2020년에도 해적사고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황종우 해사안전국장은 “서아프리카 해역에서 선원 납치 등 흉포한 범죄가 발생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해적피해 예방을 위한 우리 선사와 선원들의 주의와 노력이 필요하다“며 ”정부도 선박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해적 관련 정보를 수시로 공유하는 등 선사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성식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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