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조사, 혼획저감 어구 보급 등 통해 상괭이 전방위 보호 추진

상괭이 서식실태 조사 결과(2020년)./자료=국립수산과학원. 해수부
상괭이 서식실태 조사 결과(2020년)./자료=국립수산과학원. 해수부

[뉴스워치= 현성식 기자] 한반도 서남해안 연안에서 혼획, 좌초로 폐사가 증가하고 있는 상괭이를 보호하기 위한 대작전이 실행된다. 코드명 '상괭이 보호 대작전'이다. 서식실태 조사와 해양포유류 혼획저감 어구 보급, 구조․치료기관 운영 등 전방위적인 보호대책에 따른 것이다.

‘웃는 돌고래’라 불리는 상괭이는 쇠돌고래과에 속하는 소형 돌고래로 한국, 홍콩, 일본 등 아시아 동부 연안에만 분포하는데 그 중 우리나라 서해에서 가장 많이 발견된다.

상괭이라는 이름이 조선시대 ‘자산어보’에 나오는 ‘상광어(尙光漁)’라는 이름에서 유래할 정도로 과거 우리 조상들도 흔하게 볼 수 있었던 토종 돌고래다.

하지만 최근 어업활동에 의한 혼획, 연안개발과 환경오염에 의한 서식지 훼손 등으로 상괭이 개체수가 2004년 3만6000여 마리에서 2016년에는 1만7000여 마리로 급감했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1100여 마리의 상괭이가 폐사했다. 이 가운데 혼획으로 인한 폐사는 총 4545마리(연평균 909마리)로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2016년 상괭이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하고 2019년 경남 고성군 하이면 주변해역을 국내 최초 상괭이 해양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한 바 있다. 해수부는 올해도 상괭이 혼획을 줄이고 개체수를 회복하기 위해 다각적인 보호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우선 상괭이 생태 등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고래연구센터와 해양환경공단을 통해 서해 남부와 경남 연안에서 상괭이 서식실태를 조사키로 했다.

특히 상괭이는 성격이 예민해 근처에 배가 다가오면 피해버리는 습성이 있어 선박을 활용한 조사로는 발견하기가 어렵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조사팀은 드론과 같은 무인기를 이용한 조사를 병행, 조사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다.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는 어업활동에 의한 혼획을 방지하고자 상괭이가 가장 많이 혼획(약 81%, 2015~2019 기준)되는 안강망 어업에 상괭이 탈출장치를 보급하기 위한 기초연구를 지난해 마쳤다.

상괭이 탈출장치 원리./자료=국립수산과학원. 해수부
상괭이 탈출장치 원리./자료=국립수산과학원. 해수부

올 3월까지 세부적인 설치 규격을 고시할 계획이다. 또 해수부는 올해 상괭이 탈출장치 설치를 위한 지원사업을 새롭게 추진, 4월부터 근해안강망 어선 63척에 우선 보급한 후 순차적으로 연안․근해 어선까지 확대 지원키로 했다.

이와 함께 혼획․좌초된 상괭이의 신속한 구조․치료, 방류를 위해 전국 11곳에 해양동물전문구조․치료기관의 활동을 지원하고 관련 지침 개발․보급과 구조인력의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훈련을 추진한다.

이밖에 어업인을 대상으로 상괭이 혼획 시 신고절차, 해양동물 구조신고 어업인 인증제도(착한 선박) 등을 소개하는 홍보물을 제작, 보급함으로써 상괭이 보호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혼획 신고에 적극 동참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윤현수 해양환경정책관은 “우리가 지켜야 할 해양보호생물인 상괭이 보호를 위해 서식실태 조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좌초․혼획된 상괭이의 신속한 구조와 방류를 위한 구조․치료기관의 전문 역량 강화를 위해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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