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빅데이터硏, 지난해 22만개 사이트 대상 '소상공인' 키워드 빅데이터 분석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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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세계를 강타한 가운데 위기 상황에서의 소상공인 최대 현안은 '자금 지원'과 '임대료'임이 빅데이터로 확인됐다. 또 생존권이 박탈당하는 한계 상황에서 소상공인 등 타인을 위해 기부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28일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와 외식신문 공동으로 지난해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1년간 뉴스, 커뮤니티 등 12채널 22만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소상공인'과 '재난 지원금' 두 키워드를 빅데이터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집계 결과 지난해 '소상공인' 키워드 전체 정보량은 210만 9864건으로 지난 2019년 82만4619건에 비해 무려 128만5245건 155.8%나 급증했다.

소상공인 정보량을 월별로 보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1월이 7만8만346건으로 지난해 열두달 중 가장 적은 정보량을 기록했으며 대구경북에서의 1차 팬데믹 공포가 이어졌던 3월에 33만5454건으로 가장 많았다.

하반기에는 한풀 꺾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11월들어 3차 팬데믹이 발생하면서 12월에는 19만7705건으로 다시 20만건에 육박하기도 했다.

'소상공인' 키워드의 포스팅 글에 대한 감성어 즉 '호감도'를 살펴본 결과 2019년엔 긍정률이 58.1%, 부정률 14.1%로 긍정률에서 부정률을 뺀 값인 순호감도의 경우 44.0%에 달했으나 지난해엔 긍정률 40.4%, 부정률 13.1%로 순호감도는 27.3%로 17%P 가까이 급락했다.

부정률은 큰 차이가 없었으나 긍정률이 18%P 가까이 급격히 낮아졌기 때문이다. 소상공인들이 코로나19 위기에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음을 시사해준다.

소상공인이 처한 '현실'과 위기 상황에서의 심경, 자구 노력, 시급한 과제 등 코로나19로 촉발된 '연관어'만을 따로 추려 살펴본 결과 지난 해 'NEW' 키워드 1~3위는 '코로나19' 단어들로 모두 109만2207건으로 압도적 정보량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소상공인 키워드 전체 포스팅 210만여 건중 절반 가량이 '코로나19'가 언급됐다는 뜻이다. 나머지 절반도 코로나19가 직접 언급되지 않았더라도 위기나 고민 키워드가 포함된 포스팅이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추측된다.

코로나19 지칭 단어들을 뺀 NEW 키워드 1위는 지원금으로 31만9812건을 기록했으며 임대료가 20만3430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임대인이란 연관어도 8만7618건에 달했다. 결론적으로 지난해 소상공인의 최대 관심사는 경영위기로 인한 '자금 지원'과 '임대료' 문제임이 빅데이터상으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자금 지원의 경우 '지원금' 키워드 외에 금융지원 14만3873건, 지원 대책 9만9440건, 안정 지원 9만5557건, 정부지원 9만4941건, 지원 확대 9만1522건 등 '지원'이란 키워드 합계는 총 84만5145건에 이르렀다. 한 포스팅내에 여러 키워드가 중복 게시된 것을 감안하더라도 소상공인들은 정부 지원 대책을 절실하게 바라고 있었음을 느낄수 있다.

자금 지원에 이어 임대료 키워드가 사실상 연관어 3위에 올랐다. 코로나19 확산을 위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소상공인들의 임대료를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할 필요가 있음을 나타내주는 지표다.

소상공인들의 또 다른 고충들로는 ▲매출 감소(10만7286건) ▲경제위기(9만3308건) 등이었으며 이로 인해 ▲우려하다(19만548건) ▲위축되다(18만7305건) ▲고통(12만1803건) ▲힘들어지다(10만9814건) ▲힘들다(10만8360건) ▲고민(10만3994건)등의 부정어들이 줄을 이었다.

'어렵다' 키워드의 경우 지난해 새로 등장한 핫 키워드는 아니지만 10만건도 안됐던 2019년에 비해 지난해엔 무려 681.5% 늘어난 54만8268건에 달해 사실상 연관어 1위를 차지, 소상공인이 큰 곤경에 몰려있음을 대변해주고 있다.

이어 '침체'는 424.3% 늘어난 21만7790건, '부담스럽다'는 242.8% 늘어난 31만8373건 등으로 소상공인은 지난해 악전고투를 면치 못했음을 빅데이터 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소상공인들은 한계 상황에서 할인(16만1453건)을 실시하거나 배달(12만6772건) 도입 또는 은행(15만7702건), 대출(28만8728건) 등을 통해 노력(34만3604건)하는 것으로 위기(44만8692건)를 탈출하려고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의 막다른 골목인 폐업 정보량도 11만85건에 달해 많은 이들이 실제 폐업을 하거나 이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2019년 톱300에 들지 못했다가 지난해 새로 진입, 눈에 띄는 키워드도 있다. '기부'가 무려 9만776건에 이른 것이다. 기부 연관어 원문을 클릭해보면 재난 지원금을 받지 않고 기부하는 상황도 많지만 실제 소상공인을 돕기위해 마스크나 현금을 기부하는 일반인들도 적지 않았다. 1998년 외환 위기때 금모으기 운동에 나섰던 것 처럼 어려울 때일수록 남을 돕는 한국인의 특성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김희정 빅데이터연구소 이사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소상공인에 대한 타격이 예상보다 훨씬 심각했음을 확인할수 있었다"면서 "그러나 위기시 똘똘 뭉치는 한국인의 특성이 데이터로도 확인된 만큼 정부가 솔선수범을 보이면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 나간다면 글로벌 위기를 가장 먼저 극복할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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