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36시간 미만 노동자 비율 여성이 남성의 2배...서울시, 일·생활균형 ‘성인지 통계’ 발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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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 이상 여성의 하루 가사노동 시간은 2시간 26분, 남성은 41분으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가사노동시간이 3배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유급 노동시간은 여성이 2시간 40분, 남성이 4시간 13분으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1시간 33분 짧았다.

맞벌이 여성 가사노동시간의 경우 2시간 1분, 남성은 38분으로 맞벌이 임에도 여성은 남성에 비해 가사노동시간이 1시간 23분 길었다. 여성의 시간당 평균임금은 1만 5037원으로 남성에 비해 약 5000원 낮았으며 시간당 성별 임금격차는 27.3%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시와 여성가족재단이 통계청의 지난해 생활시간조사, 사회조사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다. 시는 이를 포함, ‘서울시 성인지 통계, 일·생활균형 실태’를 발간했다. 자료에 따르면 서울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4년 전에 비해 2.7%p 증가했으며 경력단절여성 비율은 1.6%p(포인트) 감소하는 등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주 36시간 미만 노동자 비율은 증가했다. 지난해 취업 여성의 26.6%는 주당 36시간 미만의 유급노동시간을 갖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4년 전에 비해 약 5.4%p 증가한 수치다. 여성의 주 36시간 미만 노동자 비율은 남성(9.9%)의 2배 이상이다.

타인과의 교류 등을 나타내는 교제 및 참여활동 시간은 여성의 경우 하루 2시간 26분으로 남성에 비해 29분 길었다. 반면 남성의 하루 문화 및 여가활동 시간은 5시간 21분으로 여성보다 36분 길었다.

여성은 월 여가비로 15만 9000원을, 남성은 17만 5000원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여성이 남성에 비해 약 1만 6000원 적었다. 체육활동 경비 역시 여성은 7만 7000원, 남성은 9만 4000원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약 1만 7000원 정도 더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휴직 급여 수급자의 남성 비율은 2015년 5.4%에서 2019년 20.0%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급여 수급자의 남성 비율 역시 2015년 7.1%에서 2019년 12.0%로 높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수급자 10명 중 8~9명은 여성이었다.

이와 함께 종사자 규모가 작을수록 휴가제도 시행률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10인 미만 사업장은 휴가비 지원 제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휴가제도 시행률이 낮았다.

김기현 여성정책담당관은 “성인지 통계 결과는 성평등 정책과 일·생활균형 정책 추진 시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이라며 “올해는 여성과 남성 생활 실태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통계를 작성, 성별 영향평가와 정책 수립 등에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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