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유 등 일부 유지류 ‘GEs’ 검출수준 높아...“관련 업체 저감화 노력 필요”

국내 유통 판매중인 카놀라유, 콩기름 등에서 인체에 해로운 ‘지방산 유래 유해물질’이 검출되면서 이에 따른 소비자안전 확보를 위한 기준 마련과 관련 업체의 선제적인 저감화 노력이 시급하다는 여론이다.

유럽연합(EU)의 경우 국제기구와 유럽식품안전청의 위해성 평가결과를 바탕으로 식품 내 지방산 유래 유해물질(GEs, 3-MCPDE) 허용기준을 설정하고 기준치를 초과하는 제품을 판매중단, 회수, 검역통제 등의 조치를 하고 있다.

반면 현재 한국은 안전기준이 아직 명확히 마련하지 않는 실정이다. 이에 소비자안전 확보, 국제기준과의 조화 및 국내기업 수출경쟁력 제고 등을 위해서도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 중인 식용유 30개 제품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를 EU 허용기준(1000㎍/㎏)에 비춰보면 가정에서 주로 사용하는 식용유인 콩기름, 카놀라유, 해바라기유 등에서는 해당 기준보다 낮은 수준의 글리시딜 지방산 에스터(GEs)가 검출됐다.

하지만 일부 팜유, 현미유 등 5개 제품에서는 해당 기준을 초과하는 수준의 GEs가 검출돼 수입원료 관리강화, 제조공정 개선 등 관련 업체의 자발적인 저감화 노력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GEs, 3-MCPDE는 신장, 혈액학적 및 생식(고환) 독성이 확인돼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인체발암 추정물질과 발암 가능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특히 지방 함량이 높은 원재료를 고온처리 할 때 비의도적으로 생성될 수 있는 글리시딜 지방산 에스터(GEs)와 3-모노클로로프로판디올 에스터(3-MCPDE)는 식물성 유지 등에서 주로 검출되는 유해물질이다.

한편 이번 조사결과 유럽연합에서 올해부터 안전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3-MCPDE’도 96~3920㎍/㎏ 범위 수준으로 검출되는 것으로 확인돼 선제적인 안전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식용유의 지방산 유래 유해물질 안전기준 마련을 요청했다”면서 “이와 함께 관련 업체에는 지방산 유래 유해물질 저감화를 위한 원료관리 강화 및 제조공정 개선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이에 식약처 관계자는 “지방산 유래 유해물질 모니터링을 수행 중에 있으며 결과를 바탕으로 관리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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