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수출 감소 후 4분기 부터 회복세, 조미김은 13% 성장
부가가치 높은 수산가공품 비중 전년 比 5%p 증가... “새로운 가능성 열어 ”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가운데), 문영표 롯데마트 대표(왼쪽), 홍진근 수협중앙회 대표이사가 지난해 11월 6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열린 '코리아 수산 페스타' 행사에 참석해 수산물을 판매하고 있다./사진=해양수산부. 연합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가운데), 문영표 롯데마트 대표(왼쪽), 홍진근 수협중앙회 대표이사가 지난해 11월 6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열린 '코리아 수산 페스타' 행사에 참석해 수산물을 판매하고 있다./사진=해양수산부. 연합

[뉴스워치] 전세계적인 코로나19 영향으로 대부분 국내 수산물 수출액이 전년에 비해 10% 미만 감소했지만 부가가치 높은 수산가공식품 수출 비중은 오히려 5%p(포인트) 증가하는 실적을 기록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7일 수협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외식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었으며 수요 감소 영향으로 수산물 수출 또한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일본‧중국 등 주요 수출 대상국이 봉쇄 조치를 취함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 수산물 수출은 전년보다 13% 이상 감소, 수산물 수출업계 어려움이 가중됐다.

하지만 이같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난해 23억 2000만 달러(한화 약 2조 5000억원)의 수산물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9년(25억 1000만 달러)보다 7.4% 감소한 수치지만 나름 성과를 냈다. 김을 제외한 참치, 전복, 넙치 등 외식용 품목 수출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코로나19로 인해 외식 대신 가정 내 소비가 증가하면서 조미김, 어묵을 비롯, 김 스낵과 같은 조제품, 참치캔 , 통조림 등 가공품 수출은 증가하는 특징을 보였다.

이에 따라 지난 2019년 40%에 불과하던 수산가공식품 수출 비중이 전년 대비 5%p 오른 45%까지 증가하는 등 부가가치가 높은 가공품 수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시식행사 등 기존 오프라인 중심 지원 사업을 온라인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가정용 가공품 수출에 집중하는 전략을 추진했다.

한국수산물 온라인 수출 통합 플랫폼을 통해 수산식품을 전시, 해외 구매자의 상품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수출기업과 해외 수입기업을 1대 1로 연결하는 화상무역상담회를 추진 했다. 이같은 온라인 전환을 통해 총 245만 달러 규모 계약을 성사시키는 성과를 이뤄냈다.

이와 함께 추경을 통해 확보한 예산(51억원)을 활용, 아마존, 타오바오 등 해외 주요 온라인몰에 한국 수산물 코너를 입점시키고 영향력 있는 유명인사(인플루언서)를 통한 홈쇼핑, 생중계 방송 판매 등 비대면 마케팅 활동을 지원했다.

이밖에 예산 전용 등을 통해 확보한 추가 예산으로 김, 참치통조림, 어묵 등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가정용 가공품을 중심으로 수출 마케팅 사업을 집중 전개했다.

이러한 정책적 지원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지난해 9월 수출 실적이 전년 동월 대비 7.3% 증가하는 등 반등을 시작했다. 이후 매월 수출 실적이 꾸준히 증가해 12월 약 2억 3500만 달러로 최대 수출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김'은 2019년 이어 수출 품목 1위를 차지했다. 김은 6억 달러라는 역대 최고 수출액을 기록하면서 5억 달러를 돌파(2017년)한 지 3년 만에 6억 달러 수출 고지에 오르게 됐다. 특히 조미김은 전년  대비 약 13% 수출이 증가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수출 효자 수산식품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이다.

한편 올해 역시 환율 하락, 코로나19 확산 지속, 어획량 감소 등으로 수산물 수출에 어려운 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해수부는 수산물 수출 25억 달러 회복을 목표로 비대면 수출 지원 사업을 확대하고 수산식품 클러스터 조성, 맞춤형 수산식품 개발 지원 등 세계인의 구미에 맞는 고부가가치 수산가공품 개발‧보급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경규 해수부 수산정책관은 “코로나로 인한 전 세계적 경기 침체로 국제 교역이 크게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23억원이 넘는 수출을 이뤄낸 점은 매우 값진 성과라고 할 수 있다”며 “올해 변화하는 소비경향에 맞춰 비대면 수출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수산 가공품 개발‧수출을 촉진해 수출 회복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성식 기자 newsw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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