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지 아파트 분양 이월... 1분기 물량 증가에 영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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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불어닥친 청약 열기가 올해 분양시장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월 4만3268 가구 였던 미분양 물량이 11월 2만3620가구로 크게 줄었으며 청약통장 가입자수가 전국 27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새 아파트에 대한 선호는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여기에 올해 주택시장 상승 전망이 우세해 지면서 아직 내 집 마련을 하지 못한 실수요자들의 초조함도 커지는 상황이다. 겨울철 추위와 설 연휴 등이 맞물려 통상 분양시장 비수기로 꼽히지만 올해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1분기 전국 민영아파트 분양예정 물량은 전국 112곳, 총 11만3429가구(임대 포함, 총 가구수 기준)로 집계됐다.

청약업무 이관과 코로나19 여파로 저조했던 2020년 1분기 분양실적 3만2685가구의 2.4배에 달하며 4분기 실적 8만927가구에 비해서도 많은 수준이다. 11만 가구가 계획대로 분양될 경우 1분기 기준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02년 이래 역대 최다 분양실적을 기록하게 될 전망이다.

월별로는 △1월 3만9541가구 △2월 3만9971가구 △3월 3만3917가구 등 월 평균 3만 가구 이상이 분양된다. 이같이 1분기 물량이 늘어난 데에는 지난해말 예정됐던 대단지 분양 일정 조정 영향이 한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올 1분기 분양을 앞둔 1000가구 이상 대규모 아파트 총 40곳, 7만4896가구 가운데 15곳, 3만686가구는 분양 일정이 미뤄진 사업지로 조사됐다. 일례로 지난해 11월말 조사 당시 12월 분양을 계획했던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2990가구, 2월 예정)’, 인천 부평구 청천동 ‘e편한세상부평그랑힐스(5050가구, 1월 예정)’, 부산 동래구 온천동 ‘래미안포레스티지(4043가구, 2월 예정)’ 등이 올 1분기로 연기됐다.

올해 시도별 1분기 분양예정 물량은 △경기 4만2377가구 △인천 1만8430가구 △경남 1만1143가구 △대구 8437가구 △충북 5718가구 △부산 4976가구 △서울 3953가구 순이다. 분양이 집중된 수도권 물량이 총 6만4760가구로, 지방 4만8669가구에 비해 1만 가구 이상 많다.

여경희 부동산 114 수석연구원은 “올 1분기 공급되는 물량에 관심을 갖는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7월부터 3기 신도시 등 수도권 사전청약이 시작되는 만큼 수요 분산 효과가 일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에서는 공급물량이 적은 울산, 세종 선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전매가 가능한 일부 지역으로 청약 수요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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