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한반도 북부, 김제, 해남까지 세부 이동경로 확인

/사진=국립생태원
/사진=국립생태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황새 1마리가 전라남도 해남에서 발견됐다. 황새는 세계자연기금 러시아지부가 지난해 현지에서 방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세계자연기금 러시아지부는 지난해 6월 극동 러시아 프리모르스키 지역에서 탈진한 상태인 어린 황새 1마리를 구조했다. 이후 현지 재활센터에서 회복과정을 거쳐 같은해 8월 13일 항카호 북부지역 예브레이스카야 자치주에서 방사했다.

세계자연기금 러시아지부 연구진은 방사 이후 황새들의 이동경로를 주시해 한반도로 이동하는 것을 확인하고 한-러 황새 보전 공동연구 기관인 국립생태원에 이같은 사실을 전했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지난해 12월 25일 전남 해남에서 월동하고 있는 황새 18마리를 발견하고 이 가운데 1마리가 세계자연기금 러시아 지부에서 방사한 황새임을 확인했다.  

이 황새에 부착된 위치추적시스템(GPS)을 통해 이동 경로를 확인한 결과 이동 경로는 극동 러시아 예브레이스카야에서 방사된 이후 한반도 북부과 전북 김제를 거쳐 전남 해남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황새 건강은 양호하며 국내 다른 17마리 황새들과 어울려 기수역 소하천, 저수지, 갯벌 등지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국립생태원과 세계자연기금 러시아지부는 지난해 2월 러시아-한반도 황새 생태축 보전을 위한 한-러 공동연구 협정을 시작으로 러시아 주요 황새 번식지 개선과 이동경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한반도 월동 황새 번식지 개선을 위해 지난해 3월 러시아 항카호 습지 및 두만강 유역에 총 8개의 황새 인공둥지탑을 설치했다. 연구진은 인공둥지탑 설치 후 지속적인 관측으로 황새 인공둥지탑 사용 현황과 번식 상태 자료를 수집하고 서식지 개선 효과를 분석하고 있다.

박용목 국립생태원장은 “이번 황새 도래는 한-러 양국이 기울인 노력의 작은 결실”이라며 “한-러 공동연구 대상지인 프리모르스키 지역에서 구조된 개체가 한반도로 이동했다는 사실은 황새 보전을 위한 국제적인 공조 가능성과 필요성을 재확인 시켜주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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