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22곳 해외 대체투자 규모 7조 5000억원, 48조원 중 15.7%
금감원 추가 부실화 가능성 우려, 감독 강화 계획 밝혀

사진=금융감독원
사진=금융감독원

최근 해외 대체 자산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는 가운데 국내 증권사들 22곳 해외 대체투자 규모도 48조원에 이른다. 이 중 증권사 자체적으로 부실·요주의로 분류한 해외 대체투자 규모는 7조 5000억원(15.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4일 발표한 '증권사의 해외 대체투자 현황 및 향후 대응방안'에서 이들 증권사 해외 대체투자 규모는 48조원, 864건으로 지난해 4월 말 기준 부동산에 23조1000억원(418건), 지난 해 6월 말 기준 특별자산에 24조9000억원(446건)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31조 4000억원(65.4%)은 투자자에게 재매각했고 16조 6000억원(34.6%)은 증권사가 직접 보유했다.

증권사 자체적으로 부실·요주의로 분류한 건은 전체 15.7%인 7조5000억원(해외 부동산 4조원, 해외 특별자산 3조5000억원)이다. 요주의는 원리금 연체 등 발생 가능성이 상당한 투자 건, 부실은 원리금 연체 등 발생으로 손실이 예상되는 투자 건을 의미한다.

증권사 직접 보유분(16조6000억원) 중 부실·요주의 분류 규모는 2조 7000억원으로 16.0%이며, 투자자 대상 재매각분 31조 4000억원 중에서는 4조 8000억원(15.5%) 정도다.

특히 재매각분(4조 8000억원) 중 역외펀드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DLS의 부실·요주의 규모는 2조 3000억원으로 전체 DLS 발행액 3조4000억원의 68%에 달했다. 독일 헤리티지 펀드처럼 DLS 발행사가 투자위험을 부담하지 않거나 사전검증 절차가 미흡했던 게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연도별 투자 규모는 코로나19 사태 등의 영향으로 정체된 현상을 나타냈다. 국내 증권사의 연도별 해외 대체투자 규모는 2017년 5조 2000억원 이후 2018년 12조 4000억원, 2019년 24조 5000억원 등으로 급속히 증가했지만 지난해 정체됐다.

투자지역은 미국이 37%에 달하는 17조 7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영국이 5조 2000억원(11%), 프랑스 4조 2000억원(9%) 등이었다.

부동산의 경우 해외 부동산 중에서는 오피스가 12조 2000억원으로 53%에 달했고, 호텔·콘도는 4조 5000억원(19%), 특별자산 중에서는 발전소 10조 1000억원(41%), 항만·철도 4조3000억(17%) 등에 주로 투자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감원은 향후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국가간 교역 축소 등의 영향으로 호텔, 항공기, 무역금융채권 등 투자 관련 추가 부실화 가능성이 남아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 자체 검검 등 주기적으로 실태를 점검하고 취약점이 드러나거나 투자자 보호 관련 위법 개연성이 높다고 판단될 경우 현장검사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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