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43.8%)이 대기업(22.7%) 두 배 수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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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기업 경영 환경이 어느때 보다 힘든 한해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인력관리에도 상당 부분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326개사를 대상으로 ‘2020년 채용 결산’을 주제로 조사한 결과 42%가 올해 인력부족을 겪었다고 답했다.

조사 결과 기업 규모별로 상당히 차이가 있었다. ‘중소기업’(43.8%), ‘중견기업’(40.9%), ‘대기업’(22.7%) 순으로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두 배 가까운 비율로 나타났다.

인력부족을 겪은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상황 악화로 인재 채용을 못해서’(53.3%, 복수응답)가 가장 상위로, 코로나19가 인재 관리에 상당한 타격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만성적으로 인력부족에 시달리고 있어서’(40.9%), ‘올해 구조조정 등 인력을 감축해서’(10.9%), ‘급여 감축 등으로 인력이 이탈해서’(8%) 등을 들었다.

이같은 인력부족은 기업 경영에도 영향을 미쳤다.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은 ‘인력 공백에 따른 업무 차질’(64.2%, 복수응답)이었다. 다음으로 ‘직원의 업무 가중으로 불만 증가’(35%), ‘급한 채용으로 부적합한 인재 선발’(30.7%), ‘계속된 채용으로 관련 업무 증가’(20.4%), ‘회사 경쟁력 약화’(17.5%), ‘인력 배치 등 인사관리 비효율 증가’(14.6%) 등의 순이었다.

경영상황에 따른 인력감축도 인력난에 일조한 것으로 보여진다. 전체 응답기업(326개사) 중 17.8%는 인력감축을 시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주로 ‘정리해고 등 구조조정’(65.5%, 복수응답)을 실시했다. 이밖에 ‘희망퇴직 등 조기퇴직’(24.1%), ‘유급휴직’(20.7%), ‘무급휴직’(17.2%) 등의 형태가 뒤를 이었다.

반면 어려운 경영상황 속에서도 채용을 진행한 기업들도 적지 않았다. 응답 기업의 80.1%는 채용을 진행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채용을 진행한 기업들도 상황이 좋지만은 않았다. 계획한 인원을 모두 채용했다는 기업은 41.8%로 절반에 못 미쳤으며 58.2%는 계획한 인원을 모두 채용하지 못했다.

이들 기업은 올해 계획된 인원의 평균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59%)을 채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중소기업은 만성적인 인력부족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인력난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인력 운용을 여유롭게 하는 편이 아니라 인력난이 장기화될 수 있는데 이는 기업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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