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바이러스 팬데믹, ‘근심, 걱정, 질병, 고생’...인크루트 조사

자료=인크루트
자료=인크루트

2020년 올해의 사자성어에 근심과 걱정과 질병과 고생을 아울러 이르는 말인 우환질고(憂患疾苦)가 1위로 꼽혔다. 15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2020년 올해의 사자성어’라는 주제로 설문조사 한 결과다.

성인남녀 1186명에게 각자 경자년은 어떤 한 해였는지 ‘사자성어’로 꼽아보게 한 결과(단일선택) 근심과 걱정, 질병과 고생을 아울러 일컫는 우환질고(憂患疾苦, 12.4%)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으며 1위에 올랐다.

이에 대해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초유의 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일상이 지배된 올 한 해상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어지는 사자성어들에서도 힘들었던 단면들이 드러난다.

2위에는 몹시 힘들고 어려우며 고생스러움을 뜻하는 간난신고(艱難辛苦, 11.4%)가, 4위에는 바람에 병들고 더위에 상함을 일컫는 병풍상서(病風傷暑, 9.9%), 이른바 고생스러운 세파에 시달렸던 한 해를 보냈음이 엿보인다.

그럼에도 △각고면려(刻苦勉勵, 온갖 고생을 견뎌내며 부지런히 노력함ㆍ10.4%), △마부위침(磨斧爲針, 힘든 일도 해내고야 만다ㆍ9.2%), △백절불굴(百折不屈. 백번 꺾여도 굴하지 않음ㆍ4.9%), △분골쇄신(粉骨碎身ㆍ6.3%)과 같이 애썼지만 결국 △노이무공(勞而無功ㆍ5.4%) 즉 온갖 노력에도 보람 없었던 한 해를 보낸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이밖에 아무런 의욕이 없었다는 뜻의 고목사회(枯木死灰, 9.8%), 나아갈 수도 없고 물러설수도 없는 진퇴양난(進退兩難, 8.3%) 등의 사자성어가 올해를 대변했다.

유난히 ‘苦’가 가득했던 올해의 사자성어, 상태별 각기 닮은 듯 다른 한해 상도 살펴봤다. 그 결과 직장인은 ‘병풍상서’(11.2%)를, 구직자는 ‘우환질고’(16.8%), 자영업자는 ‘간난신고’(15.2%)를 각각 1위로 꼽았다.

올해 유독 힘들고 어려움을 겪었을 자영업자, 취업난에 더해 근심걱정만 늘어간 구직자, 여기저기 시달린 직장인의 고생스러움이 전해지는 듯하다.

한편 지난 2019년 인크루트가 꼽은 사자성어에는 크고 작은 근심 걱정들로 잠 못 이뤘다는 뜻의 ‘전전반측’이, 2018년에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보냈다는 ‘다사다망’이 각각 1위에 꼽혔던 바 있다.

이번 조사는 비대면 알바채용 바로면접 알바콜과 공동으로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6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성인남녀 1186명이 참여했으며 직장인 550명, 구직자 374명, 대학생 152명 등이 포함됐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8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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