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칼럼] 프로배구 V리그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여자배구는 그야말로 ‘전성시대’다. 

프로스포츠 인기를 가름하는 척도라 할 수 있는 시청률에서도 라이벌 종목인 농구는 이미 적수가 안 되며 최고 인기종목인 프로야구, 프로축구를 뛰어넘고 있다.     

특히, ‘배구여제’ 김연경이 복귀한 여자배구 흥국생명 경기의 평균 시청률은 프로야구 최고 인기구단이며 시청률 1위팀인 KIA 타이거즈 경기 평균 시청률보다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스포츠 전문 채널들의 방송 패턴을 보더라도 거의 매일 축구 손흥민 경기와 여자배구 경기만 보일 정도로 재방송 횟수가 엄청나며 V리그 사상 최초로 지상파 방송사에서 여자배구를 생중계하기도 했다.

포털 사이트와 SNS 등 온라인에서도 최근 여자배구 관련 이슈가 프로야구, 프로축구 못지 않는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다.

‘배구여제’ 김연경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셈이다. 세계에서 배구를 제일 잘하는 여자 선수인데다 걸 크러시와 돌직구로 당당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나친 승부욕으로 배구공을 세차게 코트에 내리치고, 네트를 끌어 내려 분노를 몸으로 표출하는 등 경기 중 보인 이례적인 행동이 논란이 되면서 또다시 화제 거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이슈를 계속 만들어 낸다는 것은 흥행에는 플러스 요인이다.       

여자배구의 인기는 남자배구로도 확산되고 있다. 여자배구에는 ‘배구여제’ 김연경이 있다면 남자배구에는 아프리카 말리에서 온 19세 소년 케이타가 ‘배구괴물’로 나타나 배구팬들을 홀리고 있다. 

최근 경기에선 스텝이 맞지 않자 아예 뒤돌아 거꾸로 묘기에 가까운 '노룩 스파이크'를 해내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단순히 ‘실력’만 좋은 게 아니라 득점 성공 후 세리머니는 모두의 이목을 끌었다. 춤과 특이한 동작으로 시선을 한눈에 뺏으며 배구코트를 후끈 달아오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배구판이 30대 후반 이상의 중장년층 위주의 고정팬들 중심에서 여성 팬들과 젊은 층들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신선한 에너지를 느끼게 해주고 있다.  

배구에 대한 인기가 거품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의 인기에 안주하면 안 된다. 이제 이러한 인기 고공행진을 어떻게 이어가야 할 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중장기적으로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V리그 시장 확대라는 측면에서 새로운 팀을 창단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 우선적으로 홀수 구단 체제인 남자부가 8개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여자부도 2팀을 더 창단해 8개팀으로 리그가 운영된다면 세계적인 리그로 도약할 수 있다.  

배구팀은 프로야구나 프로축구에 비해 적은 운영비로 높은 기업 홍보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에게 매력적이다. '투자비용 대비 광고·홍보 효과의 가성비'가 제일 높은 종목이 배구라는 점을 어필한다면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과거에는 기업들이 스포츠팀을 사회공헌 활동 차원에서 운영·관리하는 측면이 강했다면, 지금은 적극적인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회사를 홍보하고 팬들을 우리 고객화하려는 프로그램들을 가동하려는데 눈을 돌리고 있다. 

회사 경영 측면에서 광고·홍보의 중요성이 매우 커졌고, 프로배구가 어느 종목 못지 않은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점이 서로 맞물렸기 때문에 신생팀 창단에 관심을 갖고 있는 기업들에게도 자극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 

연맹에서는 창단 기업을 적극적으로 물색하고 기존 구단들은 구단 이기주의를 벗어나 배구 활성화를 위해 큰 틀에서 협조를 해야할 것이다. 

​김정훈 스포츠 칼럼니스트​
​김정훈 스포츠 칼럼니스트​

배구는 축구나 야구, 농구보다 세계시장 규모가 작다. 그러기 때문에 세계적인 선수들이 한국의 배구 코트를 찾고 있다. 국내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 대부분이 자국 국가대표 선수들이고 세계정상급 선수들이다.

여기에 남녀를 통틀어 전 세계에서 몸값이 가장 비싼 배구 선수인 김연경까지 V리그에 복귀했으니 세계 최고의 배구리그에 근접하게 된 것이다. 

V리그는 세계 최고의 배구리그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하며 한 단계 더 도약해 우리나라를 넘어 전 세계인들이 대한민국의 V리그 경기를 즐길 수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 스포츠가 되도록 해야 한다. 배구인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

◇스포츠캠프(주) 대표
◇KS리서치 연구소장
◇前국회의원 보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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