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259여곳 상장사 ‘잉여현금흐름’ 분석자료 발표
지난해 동기 比 163.1%↑…현금성자산, 약 ‘89조’ 32% 증가
IT전기전자 업종 가장 많아…삼성전자·SK하이닉스 11조 확대

대기업 현금 확보 CG. 사진=연합뉴스
대기업 현금 확보 CG.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 국내 대기업 상장사의 배당여력 지표인 잉여현금흐름(FCF)이 1년 새 17조 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배당성향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지만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 고조되면서 현금 확보에 주력하는 만큼 현금성자산으로 비축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3분기 누적 잉여현금흐름은 삼성전자가 4조2985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한국가스공사 2조6371억원 △미래에셋대우 2조5873억원 △SK하이닉스 2조4918억원 △LG화학 2조3682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증가액이 많은 업종은 IT전기전자가 13조1860억원 늘어나면서 규모가 가장 컸고 △석유화학 5조5302억원 △증권 3조9104억원 순이었다. 22개 업종 가운데 13개 업종은 잉여현금흐름이 늘어난 반면 △보험 -5조9456억원 △조선·기계·설비 -2조7039억원 △자동차·부품-1조8968억원 등 9개 업종은 고꾸라졌다.

회복세를 나타낸 곳은 SK하이닉스가 잉여현금흐름이 7조4283억원 늘면서 지난해 마이너스에서 올해 플러스로 전환됐으며 △삼성전자 3조9889억원 △LG화학 3조3349억원 △미래에셋대우 2조495억원 △현대차 1조810억원 △이마트 1조726억원 등 9곳도 1년 새 1조 원 이상 늘었다.

25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상장사 259곳에 대한 ‘올 3분기 개별기준 누적 잉여현금흐름’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총 28조145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10조6967억원 대비 163.1%(17조4486억원) 늘어난 수치이며, 전체 기업의 절반이 넘는 143곳(55.2%)이 지난해 비교해 잉여현금흐름이 증가했다.

2020년도 3분기 500대 기업 잉여현금흐름 현황. 자료=CEO스코어
2020년도 3분기 500대 기업 잉여현금흐름 현황. 자료=CEO스코어

잉여현금흐름이 1조 원 이상 증가한 곳은 SK하이닉스가 작년 -4조9366억원에서 올해 2조4918억원으로 7조4283억원 늘어나는 등 증가액이 가장 많았으며 △삼성전자 3조9889억원 △LG화학 3조3349억원 △한국전력공사 2조6569억원 △삼성증권 2조2918억원 △미래에셋대우 2조495억원 △메리츠증권 1조8833억원 △현대차 1조810억원 △이마트 1조726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잉여현금흐름이 줄어든 곳은 116곳이었다. 삼성생명이 -4조8990억원으로 감소폭이 가장 확대됐으며 △기아차 -2조7219억원 △대우조선해양 -2조4535억원 △신한지주 -2조777억원 △삼성카드 -1조7790억원 △NH투자증권 -1조561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대기업들의 잉여현금흐름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기업들이 비축해둔 현금성자산도 급증했다.

3분기 말 현재 259곳의 현금성자산(개별기준)은 88조7633억원으로 작년 3분기 말(67조848억원)에 비해 32.3%(21조6785억원)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기업들이 현금을 쌓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자산보다 금융기관 예치금 등 단기금융상품 규모가 컸다.

삼성전자의 경우 개별기준 현금성자산은 2조7006억원이었고 단기금융상품은 25조7060억원으로 집계돼 총 28조4066억원을 기록했다.

연결기준으로는 현금성자산 26조5661억원, 단기금융상품 89조6940억원으로 유동성 자금은 116조2601억원으로 나타났다. 작년 9월 말 96조820억원으로 100조 원을 밑돌았지만 올해 110조 원을 훌쩍 넘는 현금을 확보했다.

포스코 역시 현금성자산 2조9869억원, 단기금융상품 8조4529억원 등 11조4398억원으로 10조 원을 돌파했다. 기아차와 현대차도 단기금융상품은 각각 6조2625억원, 4조3329억원으로 유동자금은 7조5244억원, 4조8601억원에 달했다.

CEO스코어는 “기업들의 잉여현금흐름이 늘면 배당 성향이 커질 수 있지만 최근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기업들이 현금 확보에 주력하는 만큼 현금성 자산으로 비축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전망했다.

김주경 기자 newsw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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