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고영욱 SNS
사진=고영욱 SNS

가수 겸 배우로 활동했던 고영욱이 성범죄로 처벌받은 후 활동 기지개를 펴는 모습에 여론 의견이 분분하다.

고영욱의 개인적 선택으로 권리가 있다는 의견과 함께 공인으로 살며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긴 성범죄 사건의 당사자인 만큼 더욱 자숙하고 신중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쓴소리가 공존하고 있다.

고영욱의 SNS 활동 재개만으로 여론은 이틀째 들썩이고 있다.

고영욱은 지난 12일 SNS를 통해 "안녕하세요, 고영욱입니다"라며 "이렇게 다시 인사를 드리기까지 오랜 시간이 흘렀네요…. 이젠 조심스레 세상과 소통하며 살고자 합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또 다른 SNS 주소를 공유하고 "여기에 긴 글을 남길 수 없다"는 이유와 함께 "늘 성찰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며 살겠습니다! 건강하세요!"라는 말을 보탰다.

이날 새로 개설된 또다른 SNS에서는 고영욱의 보다 솔직한 심경글이 게재됐다. 그는 자신의 옛 사진과 함께 "많은 분들이 코로나로 인해 힘든 시기이죠. 저는 9년 가까이 단절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살아있는 한 계속 이렇게 지낼 수는 없기에 이젠 조심스레 세상과 소통하며 살고자 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뿐 아니다. 두 번째 게시물을 통해 그룹 룰라로 함께 활동했던 신정환, 자신의 어머니가 함께 찍힌 사진을 올린 고영욱은 "저희 엄마를 걱정해 주시는 분들이 계셨는데 얼마 전 (신)정환이 형이 보내준 젊은 시절 엄마의 사진을 올려봅니다"라며 "저로 인해 많은 고통의 시간을 보내셨지만 다행히도 반려견들과 건강하게 지내고 계십니다. 엄마의 건강하신 최근 모습도 차차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걱정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라고 근황을 밝혔다.

고영욱의 이같은 SNS활동은 파장을 몰고 왔다.

그가 SNS 문을 연 12일부터 이튿날인 13일까지 여론이 들썩이고 있는 것. 우선 적지 않은 여론이 고영욱의 범죄 이력을 언급하고 있다. 미성년자가 피해를 입은 성범죄, 전자발찌를 부착한 최초의 연예인으로 사회에 어마어마한 충격을 안긴 고영욱이라는 점 때문에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고영욱은 지난 2010년 7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5차례에 걸쳐 미성년자 3명을 성폭행 및 강제추행한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 받았다.

법원은 고영욱에 대해 신상정보 공개 5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3년 등 판결을 내렸으며 고영욱은 출소 후 '전자발찌'를 부착한 최초의 연예인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런 점을 들며 적지 않은 여론이 고영욱의 '소통 재개'가 연예인 '활동'으로 이어진다면 이는 연예계는 물론이고 사회적으로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고영욱 개인으로서 삶을 영위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연예인으로서의 욕심은 내려둬야 하며 혹 재기를 노린다 해도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팽배한 상태다.

특히 일부 여론은 고영욱이 연예인이라는 점을 앞세워 범죄를 저질렀던 정황들을 언급하면서 '공인'이나 다름없는 연예인으로 돌아오는 것은 결사반대라는 강경한 의견을 내고 있기도 하다.

반대로 고영욱이 죄값을 치렀고 이제 사회의 한 개인으로서 당당히 살아가야 한다는 의견을 내는 이들도 적지 않다. 고영욱이 아들로서, 사회의 일원으로서 현명하게 살아갈 것을 믿는다며 활동 재개를 응원하는 목소리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이렇듯 의견이 분분한 상태에서 고영욱은 아직 명확한 입장이나 활동 청사진에 대해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고영욱은 동아닷컴을 통해 복귀 계획에 대해 "인스타그램을 열기까지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유튜브도 관심은 가지고 있지만 아직 선뜻 용기가 나지 않는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