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채용시장까지 영향...기업 채용공고에 무조건 입사지원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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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채용 공고마다 일단 지원하고 보는 '묻지마 지원자'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코로나로 채용시장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일단 기업들의 채용공고에 무조건 입사지원을 하고 보는 ‘묻지마 지원자’가 많아진 것이다.

12일 잡코리아가 올 하반기 신입직 구직활동을 한 구직자 1415명을 대상으로 ‘입사지원 유형’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절반 정도인 50.5%가 ‘묻지마 지원, 문어발식 지원(최대한 많은 곳에 지원)’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희망 기업에만 소신 지원했다’는 응답자는 49.5%였다.

특히 묻지마 지원의 경우 취업 직무설정을 아직 못한 그룹이 73.2%로 직무설정을 한 그룹 48.4%에 비해 24.8%P나 높았다.

소신 지원자들은 ‘취업 희망 기업에만 집중하기 위해(기업분석, 입사지원에 시간이 많이 들어서)(61.0%)’ 묻지마 지원 및 문어발식 지원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밖에 ‘취업 희망 기업, 직무가 명확해서(40.1%)’, ‘최종합격 확률이 낮을 것 같아서(20.7%)’ ‘기업에 피해를 주는 행동인 것 같아서(15.8%)’ ‘기업 차원에서 묻지마 지원자는 필터링을 한다는 정보를 접해서(11.2%)’ 등의 이유로 묻지마 지원, 문어발식 지원을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묻지마 지원을 한 취준생들의 경우 ‘막막한 마음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일단 여기저기 입사지원서를 넣었다’는 응답이 76.4%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기업들의 채용공고가 적어서 일단 보이면 무조건 지원(39.4%)’ ‘취업 공백기간을 줄이기 위해서(17.7%)’ ‘어떤 기업, 직무가 나와 맞는 지 모르겠어서(14.1%)’ ‘이미 취준생 다수가 묻지마 지원을 하고 있어서(13.3%)’ ‘인적성, 면접전형 등을 경험해 보기 위해서(10.3%)’ 등의 이유로 문어발식 지원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취업 희망 기업·직무를 따져 지원하는 소신 지원자들의 경우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기업분석을 하는 비율도 높게 나타났다.

잡코리아가 ‘사업영역, 근무환경 등 지원할 기업을 분석한 후 입사지원 하는지’ 묻자 소신 지원자 그룹 중 87.1%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묻지마 지원자 그룹의 경우 42.1%가 ‘기업분석 후 지원한다’고 답해 절반에도 못 미쳤다.

올 하반기 입사지원 횟수를 조사한 결과 역시 소신 지원자(평균 6곳 지원)와 묻지마 지원자(평균 13곳 지원) 간 차이가 있었다.

지원할 기업을 분석한 뒤 입사지원 한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근무환경(62.3%)’, ‘직무분석(54.1%)’ ‘사업영역(51.6%)’, ‘인재상(45.0%)’, ‘채용 프로세스(41.9%)’, ‘연봉정보(40.7%), ‘매출액 등 재무분석(31.1%), ‘관련 산업 트렌드(24.6%)’ 등을 분석한다고 답했다.

변지성 잡코리아 팀장은 “스펙보다 직무 역량을 중시하는 채용 기조가 확산됨에 따라 직무적합성, 역량을 어필할 수 있는 자기소개서 작성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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