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 6조7376억원, 당기순이익 111억원
광저우OLED 신공장 본격 가동·IT부문 출하 확대 반영
OLED 부문 생산량 증가…LCD 가격 상승 ‘호재’

8세대 OLED생산기지인 중국 광저우 신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8세대 OLED생산기지인 중국 광저우 신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뉴스워치] LG디스플레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대내외 경영악화에도 7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 같은 성과는 가전·정보기술(IT) 제품 판매 호조세를 보인 데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따른 체질 개선을 이뤄낸 것이 실적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23일 LG디스플레에 따르면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매출 6조7376억원, 영업이익 1644억원, 당기순이익 111억원을 거둬들였다.

이에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1320억원 적자를 기록한 뒤 7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전 분기대비 27% 늘었다. 이에 에비타(상각 전 영업이익)는 1조2884억원, 에비타 이익률은 19%였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전 사업부문에서 고르게 실적이 개선된 점이 두드러진다.

이 중 흑자 전환을 이끌어 낸 가장 주된 요인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량 증가와 LCD 가격 상승 덕분이다.

사업부문별로는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온라인수업 정착 등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IT부문 출하 확대 및 애플 등 모바일 부문의 전략고객 대상 신제품 공급 늘어난 것이 손익개선 효과로 이어졌다. 

게다가 글로벌 텔레비전(TV) 판매 호조와 중국 광저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신공장의 본격 양산 등도 호재가 됐다는 분석이다.

부문별 매출 비중은 지난 2분기와 마찬가지로 IT용 패널이 43%로 가장 높았으며, TV비중은 전분기 대비 5% 증가한 28%, 모바일과 기타 매출 비중은 4% 늘어난 29%를 차지했다.

게다가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대형 W-OLED와 소형 P-OLED, LCD 평균판매가격(ASP)이 일제히 오른 것도 한 몫했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패널 평균판매가격은 706달러를 기록했다.이는 직전 분기보다 8%, 전년 같은 기간보다 38% 늘어난 수치다.

LG디스플레이는 원래 올 연말까지 국내 TV용 LCD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었으나 하반기들어 LCD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국내 생산 계속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경쟁력이 있는 IT용 LCD를 강화하고, 부족한 부문은 ‘합리화’한다는 구조혁신의 기본 기조는 변화가 없다"면서도 "국내 TV용 7~8세대 공장 일부를 IT로 전환하고 (TV 생산은) 기존 설비와 인력 범위에서 유연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했다.

TV부문은 중국 광저우 OLED 신공장의 본격적인 가동에 따른 P-OLED 신규 라인이 본격 생산에 돌입하며 총 생산 가능량(캐파)은 2분기보다 15% 늘었다. 아울러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수급상황 호전되면서 적자 폭이 크게 축소됐다.

이에 주요 재무지표는 부채비율 192%, 유동비율 97%, 순차입금비율 90%였다.

특히 대규모 설비투자가 실행된 2017년 이후 지속 증가해왔던 차입금이 3분기에 처음으로 감소(3100억원)한 점도 눈에 띈다.

과감하게 비상경영체제 전환도 주효했다. 지난해 9월 부임한 정호영 사장은 임원과 담당 조직을 줄이는 강도 높은 조직개편을 이뤄냈다.

지난해 임원 약 25%를 희망퇴직 형태로 줄였고 임직원 수도 10% 안팎으로 감소했다. LG디스플레이는 경영의 속도감을 높이는 사업별 책임 경영 체제도 강화했다.

LG디스플레이는 앞으로 대형OLED 중심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방침이다.

광저우 신공장 본격 출하로 안정적 공급기반이 확보된 만큼 하반기 출하량을 상반기의 두 배 수준으로 늘리고 내년에 700만~800만대 수준의 출하량을 목표로 하고 있다.

LCD부문은 국내 LCD TV용 일부 생산 라인을 IT용으로 추가 전환할 예정이다.

국내 LCD TV용 패널 생산은 고객 니즈와 단기적인 수급상황에 따라 기존 설비와 가용한 인력 범위 내에서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며, POLED는 안정적 사업운영에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 전무는 "고객의 사용 환경과 니즈에 최적화되고 새로운 폼팩터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디스플레이로서 OLED의 시장리더십을 확대시키는 데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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