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벨벳 아이린과 슬기가 뜨거운 감자다. 한 스타일리스트가 갑질 연예인을 향한 비판글을 올렸기 때문인데 글 말미 적은 영문단어들이 아이린과 슬기를 향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면서다.

실명이 언급되는 논란이 하루가 지나가도록 이어지는 가운데 당사자나 소속사에서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서 그 여파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아이린과 슬기가 애꿎게 도마에 올랐다는 의견과 함께 입장을 확실히 밝혀야 한다는 의견이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스타일리스트이자 잡지사 에디터인 A씨의 글은 지난 21일 올라와 파장을 일으켰다. A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내가 '을'의 위치에서 한 사람에게 철저하게 밟히고 당하는 경험을 했다"며 "만나기도 전에 전해들은 이야기만으로도 마음의 준비를 해야 했는데 오늘 그 주인공이 쏜 전기침에 쏘여 말을 잃었다"고 갑질의 희생양이 된 사실을 폭로하고 나섰다.

A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15년을 이 바닥에서 별의별 인간들을 경험하고는 인생사에 무릎을 꿇었다고 생각했고 이제 거진 내려놓았다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낯선 방에서의 지옥같은 20여분이었다. 완벽히 인사는 생략, 의자에 앉아 서있는 내 면전에 대고 핸드폰을 손에 끼고 삿대질하며 말을 쏟아냈다"고 적었고 "그가 혀로 날리는 칼침을 끊임없이 맞고서 두 눈에서 맨 눈물이 흘렀다. 니 앞이고 누구 앞이고 쪽팔릴 것도 없이 그냥 눈에서 물이 터져 나왔다"고 밝혔다.

A씨의 이같은 글만 봐서는 그에게 갑질한 대상자가 누군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A씨가 붙인 해시태그가 논란의 불씨가 됐다. A씨는 이 글에 'psycho(사이코)' 'monster(몬스터)'라는 해시태그를 붙인 것. 네티즌들은 이 두 단어가 'psycho'는 레드벨벳, 'Monster'는 레드벨벳 유닛인 아이린&슬기의 히트곡이라는 점을 들어 A씨가 지목한 연예인이 아이린이나 슬기일 것이라는 추측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이같은 추측은 너무 과장된 것이라며 A씨 SNS에서 발견한 반박 가능한 증거를 언급하기도 했지만 이 증거를 A씨가 모두 삭제하면서 아이린과 슬기를 향한 의혹은 점점 더 커져만 가고 있는 실정이다.

A씨는 4년여 전 자신의 SNS에 아이린과 작업 후 "수줍게 핀 작은 송이 장미같던 소녀. 큰 송이가 되길"이라는 칭찬글을 남긴 바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를 근거로 A씨가 지목한 연예인이 아이린이 아닐 것이라 반박했다. 그러나 A씨는 해당 글을 삭제했다. 그 뿐 아니다.

A씨는  "아이린 슬기 '몬스터' 너무 좋네"라는 글이나 '짐살라빔' 등 레드벨벳 노래를 추천했던 글 및 해시태그들을 모두 삭제했다. 이런 까닭에 아이린과 슬기를 향한 의혹은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더욱이 여론은 이처럼 실명이 거론되며 논란이 커져만 가고 있는 상황에서 소속사에서 어떠한 해명이나 입장 표명이 없다는 점에 대해서도 지적하고 있는 상황이라 아이린과 슬기가 어떤 방식으로든 입장 표명을 하는 것이 빠르게 논란을 잠재우는 것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일부 팬들 역시 아이린과 슬기가 괜한 피해를 입는 상황을 우려하며 소속사가 빠르게 대처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한편 A씨는 해당 연예인의 폭언을 녹취했다며 추가 폭로의 가능성을 시사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