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처음 실시한 디지털정부평가에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그동안 정부의 디지털 경쟁력은 스마트한 각종 행정서비스 제공은 물론 코로나로 어려움에 처한 국민들에게 재난지원금을 신속하게 전달, 경제위기 극복에 기여하는 등 위기에 강한 나라를 만드는데 밑바탕이 됐음을 국제적 평가가 증명했다는 평이다.

OECD 디지털정부평가는 올해 처음 발표된 지표다. 회원국들의 디지털전환 수준과 디지털정부 성숙도를 측정하기 위해 총 33개국(회원국 29개국, 비회원국 4개국)을 대상으로 지난 2018년부터 2019년까지 2년에 걸쳐 6가지 평가항목을 측정한 결과다.

이번 평가결과는 ‘OECD 2019 공공데이터 개방지수’ 1위, ‘2020 UN온라인 참여지수’ 1위, ‘2020 UN전자정부발전지수’ 2위, ‘2020 IMD(국제경영개발연구원) 디지털경쟁력’ 인구 2000만 이상 국가 중 2위, ‘2020 블룸버그 디지털전환국가 순위’ 1위에 연이은 쾌거로 전 세계 디지털정부 전환을 한국이 선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OECD가 15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총 33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디지털정부평가에서 한국은 종합지수 1위(1점 만점 중 0.742점)를 기록했으며 이어 영국이 2위(0.736점)를 차지했다.

세부 평가결과를 보면 한국은 ‘디지털 우선 정부’와 ‘열린 정부’ 항목에서 1위를 기록, 정부가 디지털을 기본으로 공공서비스를 생산하고 혁신한 부분과 국민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제도와 행정절차를 바꾸기 위해 노력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이와 함께 ‘플랫폼 정부’ 항목에서는 2위를 차지해 부처 간 장벽을 허물고 통합 연계 시스템 개발을 위해 노력한 것도 높게 평가됐다. 또 ‘데이터 기반 정부’ 부분에서 3위, ‘국민주도형 정부’에서도 4위를 차지했다.

다만 ‘선제적 정부’ 항목에서는 12위로 평가돼 앞으로 더욱 노력해야 할 과제로 꼽혔다. 정부는 한국판 뉴딜의 대표과제인 지능형(AI) 정부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국민에게 맞춤형‧선제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정부로 도약할 방침이다.

OECD 사무국은 보고서를 통해 “한국과 영국 등 상위권을 차지한 국가들의 경우 정부 정책의 중심에 ‘디지털정부’를 두고 범정부적 개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평가가 이같은 사실을 반영한 결과"라고 밝혔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공공분야 디지털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한국 디지털정부 혁신 노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해 갈 수 있도록 디지털정부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