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어기선 기자] 4월 총선이 20여일 남은 가운데 총선의 최대 변수 중 하나가 야권연대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야권연대 뿐만 아니라 같은 당 소속 후보 간 정책연대도 최근 급부상하는 트랜드 중 하나다.

23일 더불어민주당 안민석·이원욱 의원은 경기도의회 기자회견실에서 친환경 공동공약 기자회견을 갖고 기흥저수지 수질 개선과 오산천 생태하천 복원, 친환경 오산천-한강 자전거길 조성을 약속했다.

이원욱 의원은 화성을이 지역구이고 안민석 의원은 오산이 지역구이다. 이 서로 다른 지역구 후보들이 하나로 합쳐서 공동의 공약을 발표한 것이다.

이런 트랜드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국민의당 오수용(제주시을)·장성철(제주시갑) 예비후보는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의 정책 제안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공동의 공약을 개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안규백(동대문갑)·민병두(동대문을) 후보의 경우에도 공동의 공약을 개발해서 조만간 발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새누리당 정미경(수원무)·김상민(수원을) 역시 이날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수원 권선구 현안을 함께 해결하겠다고 기자회견을 했다.

통상의 야권연대는 하나의 지역구에 서로 다른 야당이 단 하나의 후보를 내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야권 후보 단일화를 통칭한다.

하지만 최근 일어나는 같은 당 소속 후보 간 정책연대는 하나의 정당 속에서 서로 다른 지역구 후보가 정책연대를 통해 공동의 공약을 개발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비록 지역구가 다르지만 지역 유권자들의 입장에서는 하나의 공동된 생활권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동대문을 예로 들면 동대문갑과 동대문을로 나뉘지만 지역 유권자들의 입장에서는 하나의 공동된 생활권에 들어간다. 때문에 동대문갑이라는 특정 지역의 공약에만 매몰돼서 공약을 개발해달라고 유권자들이 요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동대문 더 나아가 서울이라는 관점에서 후보들이 공약을 개발해주기를 원하고 있다.

실제로 지역구는 떨어져 있지만 서로 연계되는 지역은 상당히 많이 있다. 어느 지역구는 공장 등이 많이 있어서 경제적 기반이 되는 지역이 있는가 하면 어느 지역은 그 경제적 기반을 받쳐주는 생활터전이 되는 곳도 있다.

예를 들면 서울과 수도권의 관계가 그러하다. 서울은 회사들이 많기 때문에 경제적 기반이 되는 지역이지만 서울 이외의 수도권 지역은 베드타운 역할을 한다. 따라서 서울은 서울만의 지역구 공약도 필요하지만 서울 이외의 수도권 지역과도 연계되는 공약을 개발해야 한다.

서울 이외의 수도권 지역 역시 서울과 연계되는 공약을 개발해야 한다. 그런데 그동안에는 각 지역구 후보들마다 우후죽순으로 공약을 개발해서 발표를 해왔다. 때문에 다른 지역 후보들과 공약이 맞지 않는 경우도 발생했다. 이로 인해 지역이기주의로 인해 서로 네탓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이런 것을 막고자 하는 움직임이 최근 같은 당 소속 후보 간 정책연대로 이뤄지고 있다. 자신의 지역구만의 공약이 아니라 이웃 지역구 공약과도 연계하는 그런 공약을 개발함으로써 서로 시너지 효과를 누리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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