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대다수, 취업 작년보다 어려워…"채용감소로 경쟁 심화"
"규제혁파, 고용유연성 확보 등 기업고용 여력 확충에 매진 필요"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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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미래인 청년들이 취업절벽으로 내몰리면서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졸업을 해도 한 반(과)에 절반 이상 직업이 없는 백수가 될 것이라는 절망감이 대학가를 엄습하고 있는 것이다.

5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 및 졸업생 41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대학생 취업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들의 올해 졸업생 예상 취업률은 44.5%로, 과반인 55.5%가 직업을 구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졸업생들의 예상 취업률이 50% 미만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조사대상의 60.5%에 달했다. 지난 2014년 이후 5년간 전국 4년제 대학졸업생들의 실제 취업률이 62.6~64.5% 수준이었음을 고려하면 올해 대학졸업생 예상 취업률 44.5%는 매우 비관적이다.

대학생 10명 중 약 8명 정도인 75.5%는 올해 대졸 신규채용 환경이 ‘작년보다 어렵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조사에서 ‘작년보다 어렵다’(46.1%)고 응답한 비중보다 29.4%p나 높은 수준이다.

반면 취업 난이도가 ‘작년과 비슷’하다는 비중은 올해 9.1%로 지난해 30.6%에서 21.5%p 하락했으며 ‘작년보다 좋다’는 응답 비중도 올해 1.3%로 작년의 2.5%보다 1.2%p 낮았다.

취업난이도를 반기별로 보면 대학생들의 과반인 56.8%는 올해 하반기 취업환경이 고용난이 심했던 상반기보다 더욱 악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보다 좋다’고 응답한 비중은 1.6%에 불과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취업준비과정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채용기회 감소로 인한 입사경쟁 심화’(38.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체험형 인턴 등 실무경험 기회 확보 어려움’(25.4%), ‘단기 일자리 감소 등 취업준비의 경제적 부담 증가’(18.2%), ‘심리적 위축 가중’(17.4%)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대학생들이 취업을 희망하는 기업은 공기업(21.5%), 대기업(16.8%), 정부(공무원)(16.8%), 중견기업(15.6%), 중소기업(11.8%), 외국계기업(9.0%), 금융기관(3.9%) 순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실제로 취업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중소기업(25.0%), 중견기업(19.1%), 공기업(16.0%), 정부(공무원)(15.9%), 대기업(8.6%), 외국계기업(6.0%) 등의 순이었다.

최근 확산되고 있는 비대면 채용에 대해서는 과반인 50.6%가 ‘긍정적’이라고 응답했다. ‘부정적’이라는 응답비중은 21.4%로 조사됐다.

긍정적이라고 응답한 학생들은 이유로 ‘코로나19 감염 및 확산 방지’(42.9%)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채용진행 단계의 비용과 시간 절약’(28.6%), ‘채용기회의 공정성 강화’(17.1%), ‘평가기준의 객관성·공정성 강화’(11.2%) 순으로 응답했다.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이유는 ‘대면방식보다 자신을 제대로 어필하기 어려움’(41.4%)이 가장 많았다.

이와 관련,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최근 고용창출 주체인 기업들의 활력이 급속히 둔화되면서 청년 취업시장은 그야말로 긴 어둠의 터널에 갇혀있다”며 “청년들의 고용난을 이대로 방치하면 우리 사회의 미래도 없다는 위기감을 갖고 규제혁파, 고용유연성 확보 등 기업들의 고용여력 확충에 국가적 역량을 결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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