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태풍 등 자연재해 몰아친 ‘한번도 경험치 못한 추석’
‘한가위 같아라’...“소외된 이웃 함께 따뜻하고 행복한 시간 갖어야”
위기 통해 국민 마음 하나 뭉치는 계기 필요... “나눔 정신 중요”

추석 연휴 첫 날인 30일 오후 시민들이 서울 노원구 당현천에 설치된 '노원달빛산책' 작품 '소원' 앞에서 산책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추석 연휴 첫 날인 30일 오후 시민들이 서울 노원구 당현천에 설치된 '노원달빛산책' 작품 '소원' 앞에서 산책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 민족의 대명절 추석(10월1일) 입니다.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추석 연휴가 시작됐습니다.

청명한 가을 하늘, 하얀 조각 구름사이로 비치는 보름달 만큼이나 풍성함이 떠오르는 시기입니다. 현재 고향에 있든 고향을 떠나 있든 가을 하늘 조각 구름 사이로 얼굴 내비치는 보름달 처럼 몸과 마음 모두가 풍성한 날입니다.

그동안 추석은 한가위, 가배, 중추절로도 불렸으며 육체와 정신의 풍요로움을 기리고 느끼기엔 추석이란 상징적 시간도 없겠습니다.

일상 모든 짐을 잠시 덜어 두고 모처럼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차례를 지내는 등 ‘정’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갖는 ‘때’이기도 합니다. 

황금들판의 풍요로움과 그리운 가족들의 환한 미소로 마음까지 넉넉해지는 아름다운 우리 고유의 추석명절이 다가왔지만 올해에는 예전처럼 들뜬 분위기를 찾기 어렵습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고향 귀성길을 포기하는 ‘귀포족’이 늘어난 탓이기도 합니다. 방역 당국 역시 추석명절 때 이동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입니다.

이처럼 코로나19로 달라진 추석 풍경 한편에서는 올 추석을 사상 최악의 명절로 규정 짓기도 합니다. 올해는 역대 최장 장마와 연이은 태풍, 전 세계로 확산된 사회재난인 코로나19로 인해 평범했던 일상을 송두리 째 바꿔 놓은 탓에 국민 모두가 힘든 명절을 보낼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추석은 코로나19 사태로 ‘그동안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추석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고향방문 자제 등 사회적 거리두기 안전수칙으로 인해 여느 해와는 달라진 것만은 분명합니다.

올 초부터 이어진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서민들 역시 추석 준비에 삶은 팍팍하게 돌아 가고 있는 현실입니다.

게다가 각 지자체마다 밀집 접촉을 막기 위해 역.터미널,시장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집중 방역을 실시하고 있는 가 하면 고향방문 안하기, 이동 자제하기 등으로 압축되는 올 추석은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추석은 한 해 동안의 결실에 감사하고 인정을 나누는데 의미가 있지만 이번 추석은 여느 때와는 사뭇 다른 풍경을 연출하고 있는 듯 합니다.

사회재난인 코로나가 전방위적으로 국민들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때 일수록 평소보다 더 감사와 나눔의 정신이 중요합니다. 특히 이 위기를 통해 온 국민들이 마음을 하나로 뭉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해 봅니다.

마음과 온정 만큼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예전 우리 조상들의 말이 있습니다.

이처럼 '한가위'에 감사와 나눔 마음이 담긴 선물을 주고받으며 넉넉한 마음을 나눠왔듯,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안전하고 건강한 명절을 보내는 데 충실하면서 소외된 이웃과 함께 따뜻하고 행복한 한가위가 되길 <뉴스워치> 애독자(愛讀者)들과 함께 기원해 봅니다.

현성식 기자  newsw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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