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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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지오와 법무부 중 어느 쪽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걸까.

윤지오는 '故 장자연 사건' 증언자로 입국해 국내를 떠들썩하게 만들었지만 사기 의혹 및 거짓 증언에 대한 고소 고발이 시작되자 캐나다로 출국해버린 인물이다.

법무부는 윤지오를 적색수배 신청했지만 소재불명이라 밝혔지만 단 하루만에 활발한 SNS 활동을 하고 있는 윤지오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중을 어안이벙벙하게 만들고 있다.

배우 윤지오는 자신을 두고 소재 불명이라 말한 법무부를 향해 17일, SNS를 통해 "집 주소 알고 계시고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윤지오가 이같은 발언을 한 이유는 하루전인 16일, 국회 법사위 소속인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이 법무부에서 받은 답변 자료가 공개되면서다.

이 자료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5월 11일 윤씨가 해외로 출국한 것을 이유로 사건을 기소중지 처분했다. 기소중지는 피의자 소재 불명 등으로 수사를 일시 중지하는 것을 뜻한다.

이와 함께 법무부는 "윤씨가 외국으로 출국하고 소재가 불명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명수배된 상태"라면서 "인터폴 수배 등 관련 절차를 조치했고, 캐나다 등과 형사사법공조 시스템을 활용해 신병 확보 절차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간 알려진 바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윤지오는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후원금 사기 등 여러 혐의로 고소·고발 당했고, 지난해 4월 말 캐나다로 출국했다. 이후 경찰이 지난해 11월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렸고, 12월 윤지오 여권 무효화 조치 및 캐나다 현지 수사 당국에 범죄인 인도 청구를 했다고 알려진다. 

그러나 SNS를 통해 공개된 윤지오의 상황은 무척 달라보인다. 법무부 입장이 알려진 후 윤지오가 성대한 생일 파티를 하고 즐겁게 생활하고 있는 모습이 SNS에 당당히 공개된 사실이 전해졌다.

이에 더해 윤지오는 떠들썩해진 국내 사정을 의식한 듯 SNS를 통해 "적색수배에 애초 해당하지도 않는데 한국에서 적색수배 신청만 하고 여권을 무효화한 소식조차 경찰이 아닌 언론을 보고 알았다"면서 "한국사회에서 범죄자가 아닌 개인을 상대로 이런 진행을 한다는 것도 경악스럽고 이럴수록 캐나다에서 더욱 철저한 보호를 받는다"고 밝히고 나서기까지 했다.

사진=윤지오 SNS
사진=윤지오 SNS

이에 더해 윤지오는 "공조를 먼저 제안한 것은 캐나다이고 거부 의사를 표명한 것은 한국 경찰이다. 그런데 이제 와서 제가 중대한 범죄자라도 되는 듯 적색수배를 요청하고 여권무효화를 하고 그런 일을 언론으로 가장 먼저 알리는 경찰, 검찰의 행동은 경악스럽고 유감"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더욱이 윤지오는 캐나다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저는 현재 건강상 장시간 이동자체가 불가능한 상태이며 꾸준한 치료를 받고 있다.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캐나다 경찰의 보호 속에서 무탈하게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지오는 "개인적인 영상까지 기사화해주시니 SNS에 멀쩡히 생존해가는 일상을 올려보겠다"고 알리며 "당신들의 마녀사냥으로 잃어버린 일상 되찾아가며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등 범죄에 연루된 피의자와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윤지오의 이같은 근황과 입장표명에 대해 처음 법무부에 자료를 요청하고 답변을 공개한 조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지오 판 영화 '캐치미 이프 유 캔(Catch me if you can, 영화제목으로 번역하면 '나 잡아봐라')'"라면서 "캐나다 도피 중인 윤지오씨가 오늘은 법무부를 내놓고 조롱했다"고 꼬집고 나섰다. 이와 함께 "추미애 장관의 법무부. 주소지 파악이 안 됐다고? 기소중지했다고? 당혹스럽다"는 발언을 함께 적었다.

대중 역시 이해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윤지오가 많은 의혹을 남긴 채 한국을 떠났고,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는 줄 알았는데 영 딴판인 상황에 신뢰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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