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영찬 여당 의원이 카카오톡 뉴스에 실린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뉴스에 대해 누군가와 메신저 대화를 주고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8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영찬 여당 의원이 카카오톡 뉴스에 실린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뉴스에 대해 누군가와 메신저 대화를 주고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의 ‘카카오(포털사이트)들어오라 하세요’ 메시지와 관련해 “윤 의원이 (해당) 문자를 보낸 직원은 윤 의원과 함께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있었던 보좌관으로 알려졌다”며 “청와대에서 해오던 포털 통제를 그대로 장소만 옮겨 국회에서도 하는 것 아닌가 의심케 한다”고 했다.

[윤의원, 네이버.다음 카카오 피감기관인 과기정통소속 ]

네이버 부사장 출신인 윤 의원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주호영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중 ‘주 원내대표 연설은 바로 (포털) 메인에 반영되네요’라는 보좌관의 메시지를 받자 “이거 카카오에 강력히 항의해주세요” “카카오 너무하군요. 들어오라하세요”라고 메시지를 보낸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윤 의원은 논란이 되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난 이낙연 대표의 연설을 보면서 카카오의 메인페이지를 모니터링했는데 뜨지 않았다. 그런데 주 원내대표가 연설을 시작하자마자 메인에 기사가 떴다”며 “형평성에 문제가 있어서 (그렇게)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느끼는 부분에 대해 충분히 내 의견을 (포털에) 전달할 자유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윤 의원 문자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정치권에선 윤 의원의 ‘카카오 소환’을 두고 그동안 뉴스 편집 과정에서 개입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윤 의원은 초선이지만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이낙연 대표의 직속 후배다. 네이버 부사장과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을 거쳐 지난 4월 총선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게다가 윤 의원은 카카오·네이버 등 포털사업자를 피감기관으로 하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이다.

[국민의힘, “뉴스 노출과 편집 AI가 하는데...”]

국민의힘은 윤영찬 의원의 행동이 명백한 ‘포털 탄압’이자 포털을 통한 언론사 통제라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국회 과방위 산하 과학기술원자력법안심사소위도 불참한다는 방침이다.

윤영찬 의원이 네이버 부사장 출신인 이해 관계인인 만큼 현재 국회 과방위 사퇴를 적극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민주당을 향해선 사보임을 시키라며 압박 중이다

국회 과방위 소속의 박성중 의원은 "그동안 네이버와 다음을 주시해오고 자료도 축적해와 관련 내용을 잘 파악하고 있다"며 "뉴스 노출과 편집이 AI에 의해 하는 것은 맞다. 그렇지만 일부 편집위원이 있어 자의적으로 개입되는 경우가 있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댓글이나 공감수를 봐서 메인에 올라가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사람에 의한 개입을 무시할 수가 없다"며 "윤영찬 의원의 메시지를 보면 '강력히 항의'하라고 한다. 이는 한 두 번 한 것이 아니라고 보여져 문제가 심각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배현진, “포털을 통한 여론통제 시도” 맹공]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즉각 논평을 내고 “주호영 원내대표 교섭단체대표연설이 포털사이트 메인에 반영되자 네이버 임원 출신이자 문재인 청와대의 초대 국민소통수석 윤영찬 의원이 문자로 해당 포털 관계자를 불러들이라고 주문하는 장면이 포착됐다”며 “충격이고 매우 유감”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뉴스 통제가 실화였느냐. 그동안도 포털을 통한 여론통제를 시도한 것인가”라며 “청와대에서도 그리 하셨나. 민주당은 당장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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