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比 최대 25% 상승, 차례상 비용 전통시장 27만5000원, 대형마트 40만4730원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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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유례없는 긴 장마와 잇단 태풍 등 기상 악재에 올 추석 물가가 급등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올 추석은 지난해보다 보름가량 늦음에도 불구하고 봄철 이상 저온 현상과 초여름 이상 고온 현상, 역대 최장기간을 기록한 장마와 잦아진 태풍 등 연이은 기상 악재로 햇상품 출하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와 함께 작업량 부족 역시 높은 물가 형성에 한몫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에서 추석을 앞두고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차례상 품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이 전통시장은 지난해보다 3만8400원 오른 27만5000원, 대형마트는 8만270원 오른 40만4730원인 것으로 조사돼 지난해 대비 평균 20%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과일류의 경우 지난해 봄 찾아온 꽃샘추위에 냉해를 입어 반으로 떨어진 착과율이 제수용 과일 생산에 영향을 미쳐 유독 가격이 높았으나, 올해는 출하량이 늘어 가격을 많이 회복했다. 반면 견과류 중 밤은 지난해 생산량 감소와 코로나19로 인해 수입량이 줄어 공급량 부족으로 지난해보다 크게 올랐다.

채소류는 지난해 대비 변동이 크다.

사상 최장기간을 기록한 장마 이후 폭염이 이어지며 햇볕 데임이라고 불리는 일소(日燒) 현상이 일어나 작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태풍 등의 영향으로 상품의 질은 하락하고 가격은 크게 상승했다.

특히 배추의 경우 올해 11주 연속 상승하며 지난해 1포기 기준 5000이었던 가격이 1만5000원으로 3배가량 올랐다.

올해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수입 농산품에 비해 비싼 가격 때문에 구매를 망설였던 소비자들이 비교적 쉽게 지갑을 열어 수요가 급증해 가격이 높게 형성된 소고기는 아직 그 기세가 꺾이지 않아 지난해 대비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쌀과 곡식을 주재료로 하는 품목을 제외한 대다수 품목은 보합세다. 햇상품이 출하되면 가격이 내려야 정상이지만 올해 이상기온 현상과 역대 최장기간을 기록한 장마로 수확량이 줄어든 탓에 가격이 높게 책정됐다.

햅쌀 역시 본격적인 출하 시기가 지났지만 길어진 장마와 잦은 태풍에 추수 시기는 늦어지고, 수확량도 예년보다 현저하게 떨어질 것으로 보여 가격대가 높게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연구원은 “올해는 과일, 채소, 곡식류 등이 유례없는 긴 장마에 수확 시기까지 늦어지는 만큼 좋은 품질의 재료를 구입하고자 한다면 평소보다 늦게 구매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 추석 연휴에는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될 전망이다. 정부는 이번 연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같은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 버스 등 대중교통에 이어 자가용을 이용한 지역 간 이동 수요까지 줄여보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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