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대선후보 출현? 서울시장.차기대선 후보 ‘안갯속’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3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그는 “후퇴하지 않을 변화와 혁신의 DNA를 당에 확실히 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을 열고 “새로운 정강정책을 기반으로 시대정신과 국민요구를 담은 변화를 이끌어 내고 당의 조직·정책·선거 등 당 운영 전반에 혁신이 스며들게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여당과도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투쟁할 것은 투쟁하고 경쟁할 것은 경쟁하는 건강한 미래형 정당이 되겠다”며 “모든 국민과 함께 국민의 힘을 결집해 새로운 미래. 진정 국민이 주인이 되는 국민시대를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하나. 태극기 세력 ‘단절’ 당내 분란 어떻게 하나]

하지만 김 위원장에 놓은 길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일단 김 위원장은 태극기 세력을 이끈 강경보수파와 단절을 꾀하고 있다. 그 시작은 올해 하반기까지 진행될 당무감사다. 김 위원장은 전국 253곳 지역구중 원외인사가 당협위원장인 147곳을 주요 대상으로 한다. 당장 김진태, 민경욱 원외원장의 탈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당내 친박계 등 원조 보수당원들을 중심으로 반발할 공산이 높다.

당장 장제원 의원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통합당 당무 감사를 두고 “낙선의 아픔을 겪은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피갈이’와 ‘피의 숙청’ 대상”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어 장 의원은 당협위원장에 대해 “중앙당이 저지른 공천 파동과 전략 부재 때문에 충격적 총선 패배를 당했던 지역 장수들”이라며 “아직은 위로가 필요한 시기에 누구를 위한 당무 감사인지 참 잔인들 하다”고 말했다.

극우세력에 대한 ‘선긋기’는 강경 보수층을 쳐내 중도보수층을 끌어안겠다는 복안이지만 태극기 세력을 자극해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있다.

김 위원장으로선 ‘모험’을 하는 거지만 광주 5.18 묘지 무릅 사과이후 호남과 중도층에 대한 러브콜은 계속될  전망이다. 야권  일각에서는 자칫하면 ‘집토끼’, ‘산토기’ 모두 잃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이 나오는 이유다.

[둘, 중도 외연확장 산토끼 집토기 다 잃을수도...]

또한 김 위원장 앞에는 문재인 정권 임기말에 치러지는 내년 4월 재보궐 선거에서 승리해야 차기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서울, 부산 광역단체장 재보선이 정상적으로 치러질 경우 야당이 승리가 점쳐진다. 사실상 정권 심판의 성격에다 5년 단임 대통령제에서 임기말에 치러져 여당이 불리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인물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취임기자회견에서 차기 대선후보관련 “당 내부에서 대선 후보가 나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당 외부에 계신 분도 흡수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당내 거론되는 차기 대권 주자들의 면면을 보면 여당 후보군에 비해 도토리 키재기 수준이다. 국민의 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출신 홍준표 의원을 비롯해 오세훈, 원희룡, 유승민, 김무성, 황교안 등 거론되는 대선 후보군들의 지지율 다 합쳐도 겨우 10%를 넘는다.

이런 상황에서 당내부에서 대선 후보가 나올 것이라는 것은 본인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냉소적인 시각마저 나온다.

[당내 대선후보 출현? 서울시장.차기대선 후보 ‘안갯속’]

당장 내년 4월에 치러지는 서울 시장 후보군도  안갯속이다. 홍정욱 전 의원을 비롯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거론되고 있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게 현실이다. 부산시장 선거야 야당에서 가져갈 공산이 높지만 서울은 다르다.

여당에서 진보진영 단일후보를 내세울 공산이 높다.

서울시장을 빼앗길 경우 바로 레임덕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당내 인사를 강조하지만 취임식장에서 안철수, 홍정욱 등 외부인사가 더 거론되는 현실이 인물난을 대변한다. 김 위원장의 갈 길이 첩첩산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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