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상승세 주춤...학군 선호지역, 대단지 아파트 위주로 전셋값 상승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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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어진 정부 부동산대책 발표에 휴가철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서울 아파트 시장 움직임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규제와 세부담 확대로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자 관망세가 짙고, 중저가 아파트도 매물 소진이 더딘 편이다. 매도자들은 매물을 내놓지 않거나 매도 호가를 고수하는 분위기다.

매도자와 매수자간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지며 아파트값 상승세는 주춤해졌다. 반면 전세는 매물 부족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요가 학군이 양호한 지역과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움직이면서 오름폭이 확대됐다. 

특히 정부가 부동산 시장 교란행위를 처벌과 특별점검을 진행하기 위한 감독기구 설치를 고려하는 등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다. 규제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 데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고가 아파트 위주로 매수자 관망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다만 전셋값 상승이 계속되면서 매수 전환에 나선 실수요가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로 간간이 유입되고 있어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10~13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전주와 동일하게 0.09%를 기록했다. 재건축이 0.02%, 일반 아파트가 0.10% 올랐다. 경기 인천과 신도시가 각각 0.07%, 0.05% 오르면서 전주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수도권 전세시장은 매물 잠김이 심화되면서 전주 대비 오름폭이 커졌다. 서울이 0.12% 올랐고, 경기 인천이 0.08%, 신도시가 0.06% 상승했다.  

서울의 경우 중저가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실수요가 간간이 이어지면서 △금천(0.21%) △도봉(0.20%) △노원(0.18%) △성북(0.16%) △동대문(0.15%) △구로(0.14%) 순으로 올랐다.

신도시는 △평촌(0.09%) △분당(0.08%) △광교(0.08%) △일산(0.07%) △중동(0.07%) △산본(0.06%) △파주운정(0.06%) 순으로 상승했다. 경기 인천은 △광명(0.17%) △하남(0.14%) △남양주(0.13%) △용인(0.13%) △의왕(0.13%) △안양(0.12%) △화성(0.11%) 등이 올랐다.

서울 전세시장은 학군 선호 지역과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수요가 움직이면서 오름폭이 커졌다. 지역별로는 △강동(0.39%) △노원(0.33%) △송파(0.22%) △강남(0.16%) △구로(0.16%) △영등포(0.13%) 순으로 올랐다. 경기 인천은 정주여건이 좋은 대단지 아파트 중심으로 상승세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수도권 전세시장은 매물 부족으로 휴가철에도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정주여건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신고가를 경신하는 단지들이 나타나면서 지난주 주춤했던 전셋값이 다시 들썩이는 모습이다. 휴가철이 마무리되고 본격 이사 시즌에 접어들면 전세난은 더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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